25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태열 장관은 이날 오전 라오스 비엔티안으로 출국했다. 조 장관은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ARF, 한-아세안,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등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잇따라 참석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서의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모색한다. 또 주요국 외교장관들과 만나 양자 회담을 갖고, 상호 관심사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부 간 다자안보포럼인 ARF는 아세안 10개국과 한국·미국·중국·일본·러시아·북한·몽골 등 총 27개 나라가 참여한다. 올해 ARF에는 아세안 국가 외교장관을 비롯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 등 주요국 외교수장들이 모두 참석하는 만큼 참가국들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우크라이나 전쟁 △한반도 △미얀마 △중동 문제 등 역내 주요 이슈 관련 자국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 사회와의 공조를 재확인하고, 이 자리를 계기로 대북 정책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북한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통해 러시아와 강화된 관계를 국제사회에 재차 과시하고, 군사적·경제적 협력의 정당성을 강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ARF는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는 역내 다자 안보 협의체라는 점에서 이번 회의를 계기로 조 장관과 최 외무상의 만남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려왔다. 아울러 올해는 북한과 우호적 관계인 라오스가 의장국을 맡아 낙관적인 시각이 나왔지만, 무게추는 점차 반대로 기우는 모양새다. ARF 개최 전날까지 최 외무상의 참석 동향이 포착되지 않고 있어 외교가에서는 북한 측 수석대표로 리영철 주라오스 대사가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최 외무상은 전날 평양에서 벨라루스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진행하는 등 손님 맞이에 한창이다. 막심 리젠코프 벨라루스 외교장관이 26일 방북 일정을 마무리함에 따라 같은 날 시작되는 ARF 참석은 물리적으로 무리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주최국 라오스는 북한 측 수석대표를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