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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출범 4년만에 처음으로 연매출이 역성장 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등 환경 변화에 맞춰 민첩한 시장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9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6% 감소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에 따른 공제액 4478억원을 제외하면 25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고객사인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생산량을 하향 조정한 데다 리튬 등 메탈가격 약세로 판가가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이 길어지면서 전년대비 올해 매출 목표를 크게 낮췄다. 연초 밝힌 경영계획에서 연매출 4~7% 성장을 제시했지만, 이날 20% 이상 감소할 것이라며 반년 만에 목표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연매출 역성장을 전망한 것은 2020년 회사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전기차 수요 성장 방향성이 바뀐 것은 분명히 아니지만, 고금리 장기화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완성차들의 전동화 속도 조절 강도가 생각보다 높다”며 “미국 대선 등 대외 변동성이 확대돼 실적이 연초 기대치에 못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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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 속도를 조절하며 시장 부진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이 부사장은 “신규 증설 프로젝트는 전략적으로 시장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되 증설 속도를 조절해 과잉 투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조정할 것”이라며 당분간 전략적으로 필수적인 투자만 집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가 미국에 짓고 있는 3공장 건설도 일시 중단하며 완공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선 신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전기차 생산라인 일부를 ESS로 전환해 가동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신근 ESS전지기획관리담당은 “올 3분기부터 북미 대규모 전력망 프로젝트 공급 물량 증가로 ESS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을 제외하고 연내 리튬인산철(LFP) ESS 공급이 가능한 업체는 우리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ESS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매출 비중도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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