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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 넘어 정치권까지 나섰다…홍명보·축협 ‘특혜 논란’ 결말은

이투데이 조회수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이 자신을 보좌할 외국인 코칭스태프 선임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자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축구계가 바람 잘 날 없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 논란과 관련해 전례 없는 내홍에 휩싸였다. 앞서 홍명보(55) 전 울산 HD 감독이 신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며 ‘특혜 시비’가 일어났다. 축협 측은 지난 5개월의 감독 선임 과정을 직접 설명하며 뿔난 축구 팬들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석연치 못한 점이 드러났고, 여기에 한국 축구를 이끌었던 전직 선수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3월부터 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 위원으로 참여해 외국인 감독 추천 작업을 맡은 박주호는 “지난 5개월이 너무 아쉽고, 안타깝다. 정말 허무하다”며 전강위의 행태를 폭로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멤버인 이영표 현 KBS 축구 해설 위원은 “너무 깜짝 놀랐다. 이번만큼은 협회가 진짜 좋은 외국인 감독을 모셔 올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라며 홍 감독 선임에 놀라움을 표했고, 박지성은 “첫 번째로 드는 감정은 슬픔”이라며 “‘우리가 이것밖에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며 소신을 밝혔다.

설상가상으로 이임생 축협 총괄기술이사가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축협 감사에 들어갔다. 대중들의 분노는 말 그대로 ‘역대급’이다. 축협에 대한 감사 및 해체를 요청하는 국회 청원 동의 수는 2만7000명을 넘어섰다. ‘대표팀 장비 담당 기술 직원’ 채용 공고에는 조롱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전 국가대표 박주호가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서 열린 세븐일레븐, K리그·산리오캐릭터즈 팝업스토어 오픈 행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축협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오히려 편파 선정 의혹이 커졌다. ‘특혜 논란’의 중심에 있는 홍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축구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 나선다. 이미 대중들의 불신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상황이다. 축협과 홍 감독은 여론을 잠재우는 데 성공할까, 아니면 논란의 불씨를 더 키울까.

감독직 거절하더니…홍명보, 29일 취임 기자회견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이 유럽 출장을 마친 뒤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한다. 홍 감독은 이 자리에서 최근 불거진 ‘특혜 논란’을 해명할 예정이다. 또한, 외국인 코치 선임과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등 유럽파 선수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도 말할 전망이다.

24일 축협 관계자는 “홍 감독은 29일 오전 11시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는다. 공식적으로 대표팀 새 사령탑이 된 지 12일 만”이라며 “홍 감독은 13일 선임된 후 이틀 만에 유럽 출장길에 올라 외국인 코치 선임 업무와 유럽파 선수 면담 일정 등을 소화했고,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고 밝혔다.

10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된 울산 HD 홍명보 감독이 광주FC와의 경기 후 서포터스석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애초 홍 감독은 차기 대표팀 감독 하마평이 돌 때마다 거절 의사를 밝혔다. 2월 26일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때에는 “개인적으로 (대표팀 감독과 관련해) 생각이나 이런 게 없다는 것”이라고 했고, 지난달 30일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 전 인터뷰에서도 “내 입장은 항상 같으니 팬들께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대표팀 감독 부임설에 직접 선을 그었다.

하지만 그간 대표팀 감독직을 거절해 온 홍 감독이 마음을 바꿨다. 홍 감독은 5일 이 이사를 만난 뒤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했다. 홍 감독은 10일 광주FC전을 치른 뒤 인터뷰에서 대표팀 사령탑을 수락한 이유로 “내 축구 인생에서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며 “팬들에게 (대표팀에) 가지 않겠다고 했음에도 마음을 바꾼 이유”라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15일 유럽으로 출국하기 직전 인천국제공항에서도 10분가량 짧게 인터뷰했다. 그는 “유럽 출장의 목적은 앞으로 2년 반 동안 대한민국 팀을 이끌 외국인 코치 선임이 가장 핵심”이라며 “그분들이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축구에 대한 철학과 비전, 한국 축구의 이해도 등을 감독인 내가 직접 들고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나가게 됐다”고 밝혔다.

곳곳서 터져 나온 ‘특혜 논란’…홍명보, 정면 돌파할까

10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된 울산 HD 홍명보 감독이 광주FC와의 경기 후 자신을 비판하는 걸개가 내걸린 서포터스석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그런 홍 감독이 취임 첫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다. 기자회견은 홍 감독을 둘러싼 ‘특혜 논란’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본래 첫 기자회견 자리에서는 대표팀 운영 계획, 전술 및 철학,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한다. 하지만 홍 감독은 최종 후보 중 유일하게 절차를 거치지 않고 선임돼 이에 대해 해명하는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홍 감독은 ‘특혜 논란’을 설명한 뒤 대표팀 운영 계획, 전술 및 철학, 장기적인 비전 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외국인 코치 선임과 손흥민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등 유럽파 선수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도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축협은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이후 새 감독 찾기에 나섰다. 축협은 정해성 위원장을 필두로 전강위를 구성했지만, 후임 감독 선임에 실패했다. 당시 1순위 후보였던 제시 마치 감독과 이라크의 헤수스 카사스 감독과의 협상은 불발됐고, 황선홍, 김도훈 감독을 소방수로 내세워 월드컵 예선을 치렀다.

이후 새 감독 선임이 부진해지자 전강위를 이끌던 정 위원장이 사임했고, 이 이사가 감독 선임 작업을 총괄했다. 이 이사는 2일 구스타보 포옛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 다비드 바그너 전 노리치 시티 감독과 협상을 하기 위해 유럽으로 출국, 5일 귀국했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회의실에서 축구협회가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내정한 것과 관련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던 중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축협의 선택은 결국 홍 감독이었다. 이 이사는 “전강위는 6차까지 논의를 거쳐 1순위와 2순위에서 외국인 감독을 결정해 협상을 해왔다. 결과적으로 이 두 분과 협상은 무산됐다”고 했다. 외국인 감독이 무산된 이유로는 국내 체류와 비용 문제가 거론됐다.

하지만 홍 감독 선임 과정 논란에 불이 붙었다. 홍 감독이 그간 보였던 모습과는 다른 결정을 내린 것도 의문이었고, 여기에 박주호 전 전강위원이 전강위 행태를 폭로하며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박 전 위원은 “처음에 마시를 추천했을 때 다들 그렇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마시가 누군지 모르는 분들이 많았다”며 “지난 5개월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축구협회 해명에도…논란 불씨는 더 커졌다

이에 축협은 홍 감독 선임과 논란과 관련, 지난 5개월의 과정을 직접 설명했다. 축협은 22일 공식 홈페이지에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설명 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지난 2월부터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해 진행했던 전강위 논의 내용과 기타 주요 진행 및 결정 과정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2월 18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본관에 KFA와 축구국가대표팀을 상징하는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지난 16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과에 대한 사과와 대표팀 재정비를 약속했다. (연합뉴스)

축협은 이 이사가 2일 유럽에서 최종 면담을 진행한 두 외국인 감독이 “각각 22페이지와 16페이지의 자료를 제시하는 등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열의를 보였다”면서도 “이 이사가 후보자들이 설명하는 게임 모델 검증이나 전술적 선택들이 축협의 기술철학과 접목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확신이 들지 않았다”고 외국인 감독 선임을 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 이사는 귀국 후 홍 감독과 면담을 통해 대표팀 운영 방안, 한국축구 기술철학 각급 대표팀 연계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그에 대한 협력과 실행 의지 등을 확인했다”면서 “10차 회의까지 최종 후보 4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홍명보 감독은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고 밝혔다.

축협은 ‘홍 감독은 분석 자료를 제시하지 않아 특혜다’라는 의견에 대해 “의욕과 성의가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능력과 경쟁력의 근거가 될 순 없다. 해당 감독들의 축구 철학과 방향성이 기존에 전강위에서 파악한 바와 맞지 않았다”며 “홍 감독은 울산 HD를 4년간 맡으면서 K리그1 2연패를 하는 등의 업적이 있다. 다른 자료를 확인할 필요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축협이 내놓은 해명은 결국 이 이사 개인 판단으로 홍 감독을 신임 대표팀 사령탑으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동시에 최종 후보에 오른 감독들을 각각 다른 잣대로 평가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축협의 해명은 대중들이 납득할 만한 설득력이 없었다. 의혹은 지우지 못했고, 논란의 불씨는 더욱 커졌다.

“우린 그걸 ‘특혜’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출처=대한민국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 캡처)

결국, 축구 팬들의 분노가 터져 나왔다. 축구 팬들은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우린 그걸 두 글자로 ‘특혜’라고 부릅니다”, “상대 외국인 후보들이 이를 알았으면 크게 화를 냈을 일이다”라며 축협 비판에 나섰다.

뿔난 축구 팬들은 논란의 중심에 선 축협에 대한 감사 및 해체를 요청하고 있다. 25일 기준 대한민국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대한축구협회 감사 및 해체 요청에 관한 청원’은 2만7000여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축구 국가대표팀 운영에 있어서 공정한 행정 절차를 무시하고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만을 생각하여 협회를 완전히 사유화하고 있는 대한축구협회장과 이하 임원 및 임직원들로 인해서 온 국민이 스트레스를 받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에 대한축구협회 감사 및 해체를 요청하는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불똥은 축협의 직원 채용 공고에도 튀었다. 축협은 24일 국가대표팀 장비 담당 기술 직원 공개 채용 게시글을 올렸다. 이에 한 축구 팬은 “뭐하러 공개 채용하고 면접을 봐. 그냥 잘 아는 지인 한 명 면접 생략하고 집 앞에서 2~3시간 기다렸다가 해달라고 해”라며 홍 감독을 향한 이 이사의 감독직 ‘부탁’을 비꼬았다.

문체부 감사에 이임생 입건…시민단체 고발까지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 절차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면담하기 위해 18일 오후 국회를 방문해 원내대표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도 축협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들어갔다. 문체부 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날 장미란 제2차관이 기자들을 만나 감사 실시를 언급한 시점부터 감사가 확정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서면으로 축협 감사에 들어갔으며, 직접 축협으로 가 감사하는 ‘실지 감사’를 언제 실시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장 차관은 전날 “많은 분이 축협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해한다. 감사를 통해 국민들의 의문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축협은 문체부 감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축협 관계자는 “아직 문체부로부터 연락을 받지는 못했다”면서 “조사 요청이 오면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홍 감독의 선임을 주도한 이 이사는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24일 이 이사에 대한 고발장이 17일 접수돼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출장을 마친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발장에는 “정몽규 축협 회장에게 위임받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안을 결정한 피고발인이 홍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축협 정관 및 국가대표축구단 운영 규정 등을 위반한 사실이 명백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도 15일 ‘특혜 논란’과 관련해 정몽규 축협 회장을 협박,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서민위는 “수많은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서면결의를 통해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것은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이며 홍 감독의 연봉을 제대로 상의하지 않은 상태로 결정한 것은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러면 월드컵 못 나갑니다”…축협 발언 사실일까

홍 감독의 ‘특혜 논란’에 정치권이 나서자, 축협 내부에서는 “협회 운영의 독립성이 훼손되면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재를 받을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 못 나갈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FIFA 정관 14조 1항에 의하면, 각국 축구협회가 제3자의 간섭을 받아서는 안 되며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걸 명시하고 있다.

축협에 대한 정치권의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5년과 2012년 국회가 축협을 상대로 외국인 감독 경질 과정 등에 대해 국정 감사를 진행한 바 있다. 2012년 당시 조중연 축협 회장은 해외 출장을 이유로 청문회에 불참했고, 축협은 국정감사 관련 자료 제출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FIFA는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마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를 위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로 FIFA는 정치권의 축구협회 개입을 이유로 징계를 내린 적이 있다. 2015년 쿠웨이트와 2018년 시에라리온이 그렇다. 2015년 당시 쿠웨이트는 자국 체육 단체 행정에 개입할 수 있도록 법률을 개정하자 FIFA가 월드컵 출전을 막았다. 이에 따라 쿠웨이트는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19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예선 잔여 경기를 몰수패 처리당했다.

2018년 당시 시에라리온은 축구협회 이샤 요한센 회장을 정부가 해임했다는 이유로 국제무대에서 퇴출당했다. 지난해 3월 이슬람 나라인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20세 이하(U-20) 월드컵은 이스라엘 대표팀의 입국 문제로 정치·종교적 갈등을 빚자 FIFA 측에서 개최권을 박탈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문체부 감사는 외국 사례들과는 다르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축협은 매년 300억 원 넘는 정부 지원금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축협은 지난해 말 공직 유관 단체로 지정돼 올해부터 정부 감사 대상에 포함됐다. 문체부는 FIFA 정관에 어긋난 요소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축협 난리인데…정몽규는 ‘축구의 시대’ 회고록 냈다

축구계 안팎에서 이번 ‘특혜 논란’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정몽규 축협 회장이 자신의 축구 인생을 돌아 본 회고록을 발간했다. 출판사 브레인스토어는 25일 “정 회장이 쓴 회고록 ‘축구의 시대’가 26일 발행된다”고 밝혔다.

브레인스토어는 “정 회장은 지난 10여 년간 한국 축구계에서 가장 많은 비판과 비난을 받아온 인물일지 모른다”며 “정몽규라는 사람을 비난하는 이들 중에서 정작 그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사실은 매우 역설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정몽규 회장 회고록 ‘축구의 시대’. (사진제공=브레인스토어)

이어 “정 회장을 둘러싼 오해와 논란에 대해 답하는 최초의 ‘공식 코멘트’가 될 것”이라며 “축구인으로 살아온 30년을 정리하기 위해 지난해 여름부터 1년 동안 집필했다. 정몽규라는 기업인이 30년간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생각하고 고민했던, 도전하고 시도했던 일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책의 분량은 무려 576쪽. 크게 3부로 구성됐다. 1부 ‘정몽규의 어제’에서는 축구와의 인연을 다루고, 2부 ‘정몽규의 오늘’에서는 축구협회를 둘러싼 논쟁 등을 다뤘다. 마지막 3부 ‘정몽규의 비전’에서는 한국 축구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하지만 대중들은 정 회장의 회고록 출판 소식을 비판하고 있다. 다수의 축구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축구 회고록을 꺼낸다는 것이 아이러니” “개그가 따로 없다”라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정 회장은 현재까지 ‘특혜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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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고생…” 박원숙이 힘들때 들은 말: 서운했지만 먹먹한 깨달음은 뒤늦게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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