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이 토스와 제휴를 맺고 플랫폼에서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판매를 시작한다. 흥국생명 보험에 가입한 소비자는 토스에서 약관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약관대출은 보험 보장은 유지하면서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서비스다. 카드론과 함께 대표적인 서민 ‘급전 창구’로 여겨진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토스와 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주 플랫폼에 입점해 약관대출 취급을 개시했다. 생명보험사 중에선 한화·교보생명에 이어 세번째다.
흥국생명 보험에 가입한 보험계약자는 토스 앱에서 대출을 비교할 때, 동의 절차를 거쳐 자동으로 흥국생명 약관대출을 소개받게 된다.
이후 대출 신청시 흥국생명 모바일 창구로 이동해 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최대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일반 신용대출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기준 흥국생명 금리확정형 약관대출 평균금리는 6.27%로 한화생명과 교보생명(각각 6.63%, 6.51%)보다 낮게 형성돼 있다.
약관대출은 경제적 상황이 어려울 때, 보험계약을 중도에 해지하는 대신 활용할 수 있는 대출 상품이다. 해지환급금이라는 담보가 있기에 각종 증빙 서류가 필요한 은행권 대출보다 쉽고 빠르게 받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도 급전이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수단중 하나로 약관대출을 제안하고 있다. 심사과정이 길지 않고, 신용점수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이에 최근 약관대출을 이용하는 차주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4월 기준 생보사 약관대출 잔액은 52조2600억원으로 전년 동기(51조3900억원) 대비 2%가량 증가했다. 지난 2022년 4월(47조3259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10% 이상 증가다.
흥국생명은 이번 토스 입점에 이어 향후 플랫폼과 협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토스와 제휴로 토스 앱 내에서 당사 대출과 연계가 가능해졌다”며 “대출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사에 입점해 약관대출에 대한 고객 접근성과 노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월 금감원은 보험사 약관대출에 적용되는 가산금리 산정 방식을 점검한 바 있다. 이후 보험업계가 전체적으로 가산금리를 낮추면서, 현재 약관대출 평균 금리는 4~8% 수준으로 카드론(14%대) 대비 크게 저렴한 상태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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