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을 관광이나 업무, 학업을 목적으로 정기적으로 들렀다가 떠나는 인구가 2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살고 있는 인구의 4배 수준이다.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은 89개 인구감소지역에 대해 생활인구를 산정해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생활인구는 특정 지역에 거주하거나 체류하면서 생활하는 사람이다. 지역에 주민등록을 둔 사람과 외국인 등록인구, 다른 지역에 살면서 해당 지역에 월 1회 3시간 이상 머무른 사람이 생활인구로 잡힌다. 행안부·법무부의 주민등록·외국인등록 자료와 통신 3사 모바일 자료를 결합해 산출했다.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이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정책을 개발하려는 목적에서 도입됐다.
분석 결과 전체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는 올해 3월 기준 약 2500만명이었다. 이 중 체류인구는 2000만명이고, 등록인구는 490만명이다. 모든 인구감소지역에서 등록인구보다 체류인구가 많았다. 남성과 30대, 40대에서 등록인구보다 체류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직장에 출퇴근하느라 지역 경계를 넘어 이동하는 인구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3월은 봄철을 맞아 지역에서 축제가 열리면서 체류인구와 등록인구의 차이가 커졌다. 전남 구례군의 주민등록인구는 2만4196명, 외국인은 212명이지만 체류 인구는 44만9206명에 달했다. 체류인구가 등록인구의 18.4배로 다른 지역보다 유독 많았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구례군에서는 3월 9~17일에 산수유꽃 축제가 열렸다.
89개 인구감소지역의 등록인구는 매월 감소하고 있다. 다만 설 연휴(2월 9~12일) 영향으로 체류인구가 1월보다 17.5% 늘었다. 3월에는 봄철을 맞아 60세 이상 연령대에서 체류 인구가 2월보다 30%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3월에 여행을 떠나기 어려운 40대 이하 체류인구는 설 연휴가 있었던 2월보다 줄었다.
숙박형 체류인구 비중은 강원(45.3%)이 가장 컸고, 이어 충북(33.2%), 충남(32.3%) 순이었다. 평균 숙박일수는 경북이 4.3일, 전남이 4.2일로 긴 편이었다. 강원은 3.4일로 상대적으로 짧았다.
통계청은 올해 2분기(4~6월)부터는 신용카드사가 제공하는 지역별 카드사용 정보와 신용정보사의 직장 정보를 추가 결합해 체류 인구 특성을 입체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