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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이숙연 대법관 후보자의 자녀가 이른바 ‘아빠 찬스’를 활용해 비상장주식 투자에서 막대한 시세 차익을 거둔 것과 관련, “이 후보자에 어울리는 곳은 대법원이 아니라 투자 회사”라며 자진사퇴 및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허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이숙연 대법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예정됐다”며 “지금까지 대두된 논란들을 보면, 이숙연 후보자에 어울리는 곳은 대법원이 아니라 투자 회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자의 딸은 2017년 아버지가 추천하는 비상장 주식을 아버지로부터 증여받은 돈으로 매입을 했고, 지난해 되팔아서 63배에 달하는 시세 차익을 거뒀다고 한다”며 “이렇게 번 돈은 서울 재개발구역의 다세대주택을 갭 투자로 매입하는 데 쓰였고, 이 후보자의 딸과 아들은 각각 8살, 6살이었던 2006년도에는 대전의 한 시외버스 회사 비상장 주식을 사들이고 지난해 되팔아서 13배 넘는 차익을 거두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300만 원이 7억 7000만 원이 되는 데 딱 5년 됐다”며 “아빠에게 돈을 빌리고, 아빠가 말한 비상장 주식을 사고, 그 주식을 팔아서 아빠에게 돈을 갚고, 그래서 남긴 막대한 차익으로 갭투자를 해서 집을 사고, 또 부족한 돈은 다시 아빠에게 빌리고. 그렇게 해서 19살 짜리 청년이 건물주가 되는 데 걸린 시간은 딱 5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자의 귀재, 한국의 워렌 버핏이 따로 없다”며 “우리나라 사회 지도층은 참 남다르다. 부지런들 하다”고 비꼬았다.
허 대표는 이 후보자가 남편과 딸의 비상장주식 37억 원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좋은 결정이다. 조건이나 이유를 달지 마시고 당장 기부하라”면서도 “물론 거액을 기부한다고 해도 특혜와 꼼수로 점철된 과거를 지울 수는 없다”고 짚었다.
그는 “미국에서는 대법관은 justice, 정의 그 자체로 부른다. 대법관은 청렴과 공정의 표본이 되어야 한다”면서 “청문회 전부터 ‘부모 찬스’, 비상장 주식, 갭 투자 이런 단어가 따라붙는 대법관이 어떻게 그 권위를 인정받을 수 있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허 대표는 그러면서 “이숙연 후보자는 지금이라도 대법원이 아니라 투자 회사에 자리를 알아보라”며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임명제청 철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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