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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약 급여 가능성에 주목받는 방사성의약품…전문가들 “건보 혜택 못받을 수도”

IT조선 조회수  

초기 알츠하이머 치료를 위한 신약이 국내에 도입되면서 건강보험 급여 가능성이 함께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치료제 수요 증가 예상에 따라 질병 진단에 사용될 ‘방사성의약품’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신약 사용을 위해 환자의 질병 상태를 진단하는 것이 필수적이라 방사성의약품 활용 증가에 대한 예측은 틀린 말이 아니지만 일각에서 아시아인은 해당 신약 효과가 적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어 국내 급여 획득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항아밀로이드 베타(Aβ) 초기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와 키썬라(성분명 도나네맙). / 각 사
항아밀로이드 베타(Aβ) 초기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와 키썬라(성분명 도나네맙). / 각 사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에자이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신약 ‘레켐비주(성분명 레카네맙)’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정식 허가를 획득한 이후 급여 가능성 여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일본 에자이와 미국 바이오젠이 함께 개발한 신약 레켐비는 알츠하이머에 의한 경도 인지장애(MCI)를 치료하는 ‘항아밀로이드 베타(Aβ)’ 항체로, 지난해 전 세계 최초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등극했다.

레켐비는 아밀로이드를 제거할 뿐 아니라, 인지 기능 저하를 지연시켜 근본적인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 그간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처방받던 약물은 증상을 억제시킬 뿐 원인 자체에 대한 치료를 제공하지 못했다.

다만, 레켐비의 가격이 고가인 탓에 허가 이후 환자의 약물 사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허가가 이뤄지기 전 이미 국민동의청원에는 ‘FDA 승인 치매 치료약 레켐비 건강보험 적용 건에 관한 청원’까지 올라온 바 있다.

국내 가격은 정확히 책정되지 않았지만, 미국의 경우 레켐비 연간 치료비용은 2만6500달러(3600만원)에 달한다. 이에 일본은 지난해 12월 레켐비 정식 승인과 함께 공적의료보험 대상에 등재시켰으며, 미국도 공보험인 ‘메디케어(Medicare)’ 적용 대상에 레켐비를 포함시켰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내에서도 레켐비 급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 치료제 사용 전 진단에 활용할 방사성의약품까지 함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레켐비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아밀로이드 베타 분포 및 침착 상태를 확인해야만 한다.

대표적으로 PET-CT(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가 활용되는데, 아밀로이드 베타 진단 촬영을 위해서는 방사성의약품이 필요하다. 진단에는 방사성 동위원소 중 F-18, C-11, Ga-68, Tc-99m, Cu-64 등이 사용된다.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해당 방사성 동위원소와 결합된 염색약에 반응해 PET-CT 촬영 시 육안으로 아밀로이드 베타 분포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듀켐바이오와 퓨쳐켐이 해당 분야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듀켐바이오의 경우 이달 FDA 승인을 획득한 일라이 릴리의 알츠하이머 치매 신약 ‘키썬라(성분명 도나네맙)’의 국내 임상시험에 방사성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퓨쳐켐도 2022년 일라이 릴리와 임상시험용 방사성의약품 위탁생산 및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두 회사 모두 기술력을 검증 받은 기업이다.

문제는 국내 도입을 고려중인 키썬라가 임상시험에서 한국인을 포함시키지 않으면서 도입 시기는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통상 식약처는 한국인에 대한 임상적 유용성이 입증돼야 국내 허가를 부여하는데, 최근 규제당국은 키썬라 임상에서 한국인이 포함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일라이 릴리는 지난해부터 FDA 허가를 위해 한국 임상 3상 시험을 시작, 2027년 4월까지 진행될 예정이지만 아직 한국인을 대상으로 국내 시험을 하지 않은 것이다. 앞서 국내 허가를 획득한 레켐비도 국내 환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레켐비와 키썬라 등 항아밀로이드 베타 기전을 가진 치료제들이 아시아인에게 효능이 낮아 한국인 임상을 소극적으로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레켐비도 여성, 비(非)백인, APOE4 유전자 보유자 등에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는 상황이다.

미국 하버드 의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과 브리검여성병원 알츠하이머연구·치료센터 연구진과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호주 사우스 웨일즈대 공동 연구진 모두 국제 학술지를 통해 “레켐비가 여성에게 효과가 없다”며 “성별에 따른 차이 해결을 위한 연구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임상시험 데이터에서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지 알아보는 수치인 ‘조정평균차이(adjusted mean difference)’에서도 레켐비는 남성에 –0.73을 기록했으나 여성은 –0.20에 그쳤다.

특히 아시아인, 흑인 등 백인 이외의 인종에 레켐비 효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시아인의 조정평균차이는 –0.35로 나왔으며, 심지어 흑인은 +0.72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백인은 -0.49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나아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3분의 2가 여성이라는 점에서 해당 의약품의 급여 평가에 악영향이 따를 전망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관련 사안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건보급여는 의약품 가격을 낮춰 국민 건강을 보장해 주기위해 존재하지만 특정 의약품이 대부분의 국내 환자에게 효과가 낮다면 규제당국은 이를 보수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레켐비와 키썬라의 임상학적 혁신은 충분히 존재하지만 한국인을 기준으로 과연 해당 치료제가 많은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지는 아직 의문점이 많다”며 “특히 아시아인과 여성에 효능이 떨어진다는 점은 분명 급여 등재에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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