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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열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초격차’ 기반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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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김은옥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 국내외 현장경영을 강화하며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전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초 2주에 걸쳐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와의 협력 강화는 물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매일 분단위까지 나눠지는 일정 30여건을 소화했다. 동부에서는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등의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했고 서부로 이동해 메타, 아마존, 퀄컴 등빅테크 분야의 주요 빅테크 기업 CEO들과 만나 사업협력을 모색했다.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주도권을 쥐기 위해 전사적 차원의 경쟁력을 집중하는 상황에서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이 회장은 미국 출장 일정을 마치며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 4월 독일 오버코헨에 있는 자이스 본사를 방문해 칼 람프레히트 CEO를 만났다. 자이스는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기술 관련 핵심 특허를 2000개 이상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광학 기업으로 반도체 장비 업계 ‘슈퍼 을’인 ASML의 EUV 장비에 탑재되는 광학 시스템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또 다른 슈퍼 을이다.

이 회장은 자이스 경영진과 반도체 핵심 기술 트렌드 및 양사의 중장기 기술 로드맵에 대해 논의했다. 자이스 공장을 방문해 최신 반도체 부품 및 장비가 생산되는 모습도 직접 살폈다. 이 회장이 고객사의 고객사까지 직접 챙긴 것은 공급망 관리 강화를 통해 반도체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 그래픽=김은옥 기자

올해 2월에는 한국을 찾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회동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메타가 일반인공지능(AGI) 개발을 선언한 만큼 AI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동맹 관계 강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은 국내 현장경영을 통해서도 초격차 기술에 대한 의지는 드러내고 있다. 지난 1월 새해 첫 현장경영 행보로 삼성리서치 찾아 6G(6세대 이동통신)를 포함한 차세대 통신 기술 동향 및 대응방안을 점검했다. 6G가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로봇 ▲확장현실(XR) 등 첨단 기술을 일상 생활에서 구현할 수 있게 하는 핵심 기반 기술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회장은 6G 통신기술 개발 현황과 국제 기술 표준화 전망, 6G 및 5G 어드밴스드 등 차세대 통신기술 트렌드를 살펴 보고 미래 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사업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아울러 “새로운 기술 확보에 우리의 생존과 미래가 달려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선제적 R&D와 흔들림 없는 투자가 필요하다. 더 과감하게 더 치열하게 도전하자”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초격차 핵심 기술확보는 인재에서 나온다는 판단하에 인재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초 이 회장은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 명장’ 15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미래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 개발 및 우수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기술인재는 포기할 수 없는 핵심 경쟁력으로 미래는 기술인재의 확보와 육성에 달려있다”며 “기술인재가 마음껏 도전하고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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