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소은 구교운 양새롬 기자 = 법인카드 유용·노조 사찰 의혹 등을 두고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4일 12시간 35분에 걸쳐 진행 중이다. 뚜렷한 의혹 해소 없이 여야 정쟁이 이어졌고, 최민희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차수 변경을 통해 인사 검증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국회 과방위는 24일 오전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시작했다. 통상 인사청문회는 오전 1차 질의 후 식사 및 질의 중 요구했던 자료 제출을 기다리기 위해 두시간가량 정회했다가 회의를 이어간다.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한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점심식사를 위해 오후 1시40분께 마쳤고, 이후 50분만에 속개했다.
속개 이후에도 여야는 오후 4시쯤 휴식을 위해 5분 동안 정회한 것을 제외하면 쉬지 않고 이 후보자를 둘러싼 공방을 이어갔다.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대전MBC 사장 재직 당시 법인 카드 유용 의혹을 집중 제기하기도 했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2017년 3월 이 후보자가 치킨집, 김밥집, 카페에서 사용한 내역을 제시하며 “이런 것으로 어떻게 접대를 할 수 있냐”고 따져 물었다. 이 후보자는 “저는 치킨을 먹지 않는다”며 “패턴을 보니 직원들이 했을 수도 있지만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사용한 법인카드 접대비 사용내역과 가맹점별 업태, 주소 현황 등을 제출하라고 대전MBC에 요청했다. 하지만 대전MBC는 이 후보자가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를 하지 않아 제출할 수 없다고 맞섰다.
이에 과방위 내 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이 후보자의 경비 사용 현장 및 문서 검증 실시 안건을 의결했다. 오는 27일 과방위 위원들은 대전MBC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법인카드를 노래 주점에서 활용하거나, 50만원 어치 빵을 구매하는 데 사용했다며 추궁을 이어갔다. 오후 8시55분쯤 저녁식사를 위해 30분 동안 정회했을 뿐 쉬지 않고 회의를 이어갔다.
다만 뚜렷한 결론 없이 공방이 이어졌고, 오후 11시 57분 최 위원장은 산회를 선포했다. 최 위원장은 자정이 다 됐기 때문에 24일자 회의는 산회하고 차수를 변경해 인사청문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시작한 청문회는 밤 12시까지 14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이 중 쉬는 시간은 △점심식사 50분 △오후 휴식 5분 △저녁식사 30분 등 1시간25분에 불과했다. 이날만 총 12시간 35분째 인사청문회를 이어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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