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국내 굴지의 대기업으로 만든
故 이병철 창업 회장의 일주일 루틴
부농의 아들로 태어나 무역업, 제분업, 모직업, 비료 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이끌며 끝내 삼성그룹을 대한민국 최고의 대기업으로 일궈낸 故 이병철 창업 회장.
삼성그룹을 이끌었던 이병철 회장의 경영 정신과 그의 생활 습관이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생전 호사스러운 사치와 낭비를 멀리했다고 알려진 이병철 회장은 무엇보다도 정해진 시간을 반드시 지키는 규칙적인 성격이었다고 한다.
이병철 회장은 자신의 자서전 ‘호암자전’에서도 자신의 일주일 루틴을 남겨놓은 바 있다.
오전 6시를 전후로 늘 같은 시간에 일어나 정신을 가다듬기 위해 꼭 목욕을 했다는 이병철 회장은 이후 오늘 해야 할 일을 메모하며 정리했다.
해야 할 일은 10~15가지가량 메모한 뒤 이전에 작성했던 메모와 대조해 못한 일과 추가로 할 일을 체크했다는 이병철 회장.
그는 그날 해야 할 일을 미리 완벽하게 정리한 다음 곧장 생활을 시작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병철 회장의 이러한 철저한 성격은 주변인들에게도 널리 정평이 나 있었다.
이병철 회장의 비서 팀장을 맡았던 관계자에 의하면, 평일 오전 8시 57분이면 이병철 회장은 어김없이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회장실이 있는 층에 내리면 9시 정각을 알리는 괘종이 울릴 정도로 규칙적인 생활을 보냈다.
그러나 딱 한 번 9시를 넘겨 출근했던 날, 이병철 회장이 비서 팀장에게 “내가 늦잠을 자버렸다”며 미안함을 표현했다는 일화 역시 유명하다.
이외에도 이병철 회장은 아침과 점심, 저녁 식사의 메뉴까지 정해져 있을 정도로 철두철미한 성격이었다.
신라호텔 조리부장에게 초밥 알을 물어본 이병철 회장, 왜?
규칙과 원칙을 중요하게 여기는 철저한 성격은 그의 경영에도 고스란히 묻어 있다.
신라 호텔의 음식을 책임지는 조리부장이었던 이병환 씨는 과거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병철 회장과 있었던 일화를 공개하며 시선을 끌었다.
삼성그룹의 중역들이 신라호텔에 모여 점심을 먹던 날, 이병환 씨는 자신만만하게 초밥을 선보였다.
이에 이병철 회장은 일본에 초밥에 대해 많이 배웠느냐 묻고는 “초밥 한 점에 밥알이 몇 알이냐”고 물었다.
당황한 이병환 씨는 그 자리에서 초밥을 물에 풀어헤쳐 밥알을 전부 세야 했으며, 그 끝에 320알이 들었다고 대답했다.
이병철 회장은 “낮에는 밥으로 먹으니 초밥 한 점에 320알이 있다”며 “그러나 저녁에는 술안주로 먹기 좋게 280알 정도가 있어야 좋다”고 말했다.
수십 차례에 걸쳐 비법을 전수 받고 모든 음식을 책임지는 조리부장 직에 올라 자만했던 이병환 씨는 이병철 회장의 조언을 듣고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병철 회장의 사연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나도 저렇게 메모로 정리해 봐야겠다”, “진짜 끝없는 노력이 제일 중요한 거네”, “잘 되는 사람은 이유가 있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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