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배우 강경준이 불륜 의혹 7개월 만에 입을 열었다. 하지만 가장 먼저 미안해 해야 할 가족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24일 서울가정법원 가사5단독(김미호 판사)은 유부녀 A씨의 남편인 B씨가 강경준을 상대로 제기한 위자료 청구 소송 첫 변론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부는 인낙 결정을 내리고 소송을 종결시켰다. 인낙이란 피고가 원고의 주장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재판 직후 강경준은 “올해 초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라며 “저와 저희 가족을 응원해 주신 분들께 이번 일을 통해 더욱 큰 실망감을 안겨드린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이 언론에 알려진 이후 제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것은 행여 저의 말 한 마디 혹은 행동이 상대방 당사자 분과 주변 사람들에게 큰 상처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고 전했다. ‘상대방 당사자’ B씨가 상처받을까 그동안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는 것.
또한 강경준은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은 우선 소송관계인의 주장 가운데 일부 내용이 발췌된 것으로, 이 일과 관련된 모든 사실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라며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거나 해명해야 할 부분 등에 대해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오해와 비난 또한 제 부덕함으로 인해 시작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도 감내하는 것이 제 몫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사실상 불륜 인정이다. 비난받을 만한 행동을 하지 않고 떳떳했다면, 적극적으로 오해를 풀었어야 함이 당연하다. 하지만 강경준은 자신의 부덕함으로 인해 오해와 비난이 시작됐다며, 해명하거나 사실과 다른 부분을 법적인 절차로 다투지 않고 B씨의 청구에 응했다.
강경준은 지난해 12월 상간남으로 지목돼 B씨로부터 5000만 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당했다. 당시 강경준은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아내 장신영에겐 다정한 남편, 두 아들에겐 자상한 아빠로서 일상을 공개하고 있었다. 특히 첫째 아들은 장신영이 전남편과 얻은 아이이기 때문에, 대중은 첫째 아들까지도 잘 챙겨주는 강경준을 응원했다.
하지만 그런 그가 상간남 소송으로 피소됐다는 소식은 큰 충격에 빠뜨리게 했다. 대중은 상간남 피소 사실이 맞는지 혹은 사실이 아니길 바라며 강경준의 입장을 기다렸다. 하지만 강경준은 그 어떤 해명도 없이 침묵을 지켰다.
그런 후 지난 1월 말 변호사를 선임하며 불륜 의혹 이후 첫 행동을 개시했다. 법원은 양측의 협의로 사건을 해결하고자 조정 사무수행일을 정했으나, B씨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합의 의사가 없음을 밝혔고, 사건은 서울가정법원으로 이송됐다.
그리고 위자료 청구 소송 첫 변론기일에서 청구 인낙 결정이 나자 약 반 년 만에 침묵을 깨고, 불륜 상대녀의 남편에게 사과했다. 소송을 건 B씨에게도 당연히 사과해야 하는 것은 맞으나, 가족에 대한 사과가 어찌 보이지 않는다. 이번 일로 가장 큰 충격을 받았을 아내 장신영과 함께 방송에 출연하며 얼굴이 알려진 두 아들에게 먼저 사과를 했어야 함이 맞지 않은가. 지난 7개월 동안 힘든 시간을 보낸 가족에 대한 배려와 미안함 없는 강경준의 태도가 더 큰 분노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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