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도 ‘제2차 평화회의’ 러 초청…협상 의향 암시
중국을 방문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전쟁 중인 러시아와 협상 의사를 피력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는 24일 홈페이지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자 외교부장이 중국 광저우에서 쿨레바 외무장관과 회담했다”며 이러한 소식을 전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협상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를 다양한 수준으로 보냈다. 쿨레바 장관은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와 대화와 협상에 참여할 의향이 있고 준비가 돼 있다”며 “물론 협상은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합리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2020년부터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이처럼 협상의 여지를 열어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올해 11월 열리는) 제2차 평화회의에는 러시아 대표단도 참석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평화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방안을 논의하는 협의체로, 우크라이나 측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러시아는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제1차 평화회의에는 초청되지 않았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한 후에야 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CNN방송은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와 협상할 의향이 있음을 암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전선 상황, 동맹국 지원 규모의 불확실성,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 등이 태도 변화를 불러왔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존 허브스트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테이블 위에 오른 협상안이 정당하다면 이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함으로써 미래 트럼프 정부에 손을 내밀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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