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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행동주의 펀드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지난 상반기에만 1000억 원에 달하는 신규 자금을 끌어모았다. 회사는 국내 증시에서 저평가된 종목들을 추가 발굴해 신규 투자를 이어가는 한편 하반기에 새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하는 등 자금 유치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얼라인은 올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국내외 패밀리오피스·법인·고액자산가 등으로부터 잇따라 자금을 유치, 최근 전체 펀드 운용규모를 5000억 원 이상으로 확대했다. 얼라인은 국내 상장 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1호 블라인드 펀드를 비롯해 JB금융지주 지분(13.18%)·우리금융 지분(약 1%)에 각각 투자하는 프로젝트 펀드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추가 출자는 가입과 환매가 자유로워 개방형으로 운용되는 1호 펀드를 통해 주로 이뤄졌다.
적잖은 자금을 신규로 받은 얼라인은 최근 신규 종목 발굴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IB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실적은 탄탄한데 주주환원에 궁색한 회사가 계속 얼라인의 타깃이 될 것”이라며 “최근엔 코웨이(021240)에 신규 투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 코웨이는 지난해 매출액 3조9665억 원, 영업이익 7313억 원 등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최근 배당 성향은 과거 대비 크게 낮아진 상태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였던 2019년까지 코웨이의 배당성향은 52%를 넘겼다. 그러나 최근엔 20% 수준까지 떨어졌다. 현재 최대주주는 지분 25%를 보유한 넷마블이다.
이에 대해 이창환(사진) 얼라인 대표는 “신규 투자 종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투자 대상 회사와 만나 기업 가치 상승 전략 의견을 전하는 건 변함이 없지만 모두 공개 행동주의 캠페인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2021년 설립된 얼라인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소수지분을 매입하고 공격적인 행동주의 캠페인을 벌여 이듬해 이 회사에 첫 외부 감사를 선임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7개 금융지주사들을 대상으로 주주환원율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공개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새로 지분을 사들인 SBS(034120)에 대해서는 공개 행동주의 캠페인을 벌이지 않았다.
한편 얼라인은 올 하반기 중 두번째 블라인드 펀드를 만들어 신규 자금 조성을 더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호 펀드 역시 1호 투자 콘셉트와 비슷한 형태로 운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2호 펀드 조성을 위해 국내외 주요 증권사와 투자자 유치 관련 협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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