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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로 높아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에 유럽 내 친우크라이나 세력이 동요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리스폰시블스테이트크레프트(RS) 지는 23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한다면 장기화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는 유럽 내 친우크라이나 진영이 러시아와의 평화협정에 동의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RS지는 “트럼프-밴스 행정부 출범이 현실화된다면 유럽은 미국의 지원이 확연히 줄어든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싸우거나 협상을 통해 갈등을 종식시킬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유럽 내 엘리트들은 모스크바와 군사적 대결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동의해야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RS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군사적 행위를 확대하는 유럽정치가 추구하는 전략에 대해 많은 유럽인들이 부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며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등 친러세력 영향력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의 실질적 지원이 줄어든다면 EU 내 중도파들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한 타임지는 이날 익명의 우크라이나 고위관료를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할 경우 임기 첫 1년 동안은 우크라이나에게 매우 어려운 시간이 될 것이라는 분석 기사를 내놓았다.
타임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러시아와의 평화협정을 수락하도록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상황에서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무기공급으로 큰 이익을 얻고 있는 미 군산복합체 대표들의 도움을 받아 트럼프와 미 공화당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미 대선과 별도로 유럽 내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회의론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도 우크라이나를 곤혹스럽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독일 언론인 한스 울리히는 “미국 대선의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진정한 승자는 블라디미르 푸틴으로, 그는 모스크바에서 워싱턴의 세익스피어 드라마를 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저항할 수 있는 서방 지도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찍이 소련 붕괴를 예측해 유명세를 얻은 프랑스 작가 에마뉘엘 토드도 “내가 우크라이나가 이미 전쟁에서 패했다고 말하는 것은 프랑스 국방부나 행정부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 뿐”이라며 “독일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평화적으로 종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며 유럽은 새로운 러시아 영토를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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