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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당원민주주의’에 잡아먹힐라” [기자수첩-정치]

데일리안 조회수  

이재명 압승 이어가며 독주 굳혔지만

‘최고위원 경선’ 생각과 다르게 흘러

당원주권 강화했다가 “쉽지 않은 길”

‘주객전도’에 차기 지도부 자충수 될라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20일 오후 제주한라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순회 합동연설회에서 19.06%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한 후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8·1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레이스가 시작됨과 함께 이재명 전 대표의 압도적인 기세가 확인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전 대표의 의중대로 전당대회 판이 움직이지 않고 있는 ‘기현상’도 동시에 일어나는 중이다.

일각에서 이 전 대표를 대상으로 ‘몰래카메라’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결국 이 전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자신이 우선순위로 고려하지 않았던 이의 ‘수석최고위원’ 등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가 그리던 정국 방향에 있어서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 역시 지배적이다.

이 전 대표의 ‘2기 지도부’는 당권을 기반으로, 대권 가도와 향후 정권 탈환을 목표에 두고 세팅 작업을 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원외이자 강성 정봉주 전 의원이 수석최고위원에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이 전 대표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또 다른 줄기’가 당내에서 견고한 세력을 이뤄 가동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당원들은 날이 갈수록 민주당에 ‘더 강력한’ 투사 이미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협치의 ‘ㅎ(히읗)’자도 용납을 하지 못하고 강성 일변도를 쫓는 모습인데, 이에 중도층으로의 외연확장을 위해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이나 감세정책을 언급하는 것은 이들로부터 ‘약하다’ ‘잘 싸우지 못한다’ 등의 인식을 끌어내고 있다.

실제로 한 ‘명픽’ 후보의 고전을 두고는 ‘전투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표를 주기 주저하는 기류가 포착되기도 했다. 해당 후보는 이 전 대표와 공통된 ‘민생’ 키워드를 내세우며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의 ‘당원주권’ 강화 움직임은 지난 5월 초강성 추미애 의원의 의장 경선 탈락에 반발, 2만명 이상의 탈당 러시가 발생한 데서 촉발됐다. 강성 당원들의 실망감과 원성을 달래기 위한 차원에서였다. 이 전 대표도 연임 출마회견에서 “민주당을 당원 중심의 대중적 민주정당으로 더 확실하게 발전시켜야 한다. 당원이 당의 진정한 주인으로서 당 활동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피력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 예비경선은 기존에 중앙위원 투표 100%로 진행된 것과 달리, 중앙위원 50%와 권리당원 50%의 투표가 반영되는 등 당원 비율을 대폭 늘리기도 했다. 그 결과 4·10 총선에서 막말 등 각종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됐던 정봉주 전 의원이 본경선에 진출하는 결과를 낳았단 비판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과 ‘당원민주주의’에 대해 이 전 대표가 ‘수석최고위원 적임자’로 낙점한 김민석 의원은 “올바른 길이긴 하다”면서도 “쉽지 않은 길이란 본능적 느낌”이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선 이 전 대표가 “전화, 문자 그만 좀… 시도 때도 없는 문자, 전화는 응원과 격려가 아니라 고통을 주는 것”이라며 강성 지지층을 저격한 듯한 글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바 있다. 그러면서도 이 전 대표는 한 지지자가 “응원하고 싶으면 ‘애완견’ 기사에 팩트체크 댓글을 다시라”라는 글을 남긴 것을 리트윗했다. 자신의 대북 송금 의혹 수사 관련 보도를 한 언론을 ‘검찰의 애완견’으로 표현한 바 있는 만큼,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달자는 뜻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시간이 경과할수록, 당원들의 표심이 드러날수록 ‘누가 누구를 도구로 쓰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앞선 순회 경선 결과들에서 보듯, 당원들은 이 전 대표와 종속관계가 아니란 것이 속속 증명되기도 하는 실정이다.

당내에 ‘당원’ ‘당원민주주의’ 당원주권 강화’를 외치는 목소리가 커질수록, 오히려 ‘당원민주주의’에 잡아먹히고 있는 주객전도의 모습이 느껴지고 있는 것은 왜일까. 이것은 정말 민주주의로 가는 길일까, 아니면 차기 지도부의 ‘자충수’가 맞을까. 의아함을 떨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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