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7승, 평균자책점 2.98, 104K.
에릭 페디(31)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남긴 최종 성적표일 가능성이 크다. 페디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서 6⅓이닝 3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2년 1500만달러 계약을 맺고 2년만에 메이저리그에 돌아온 페디. 2023시즌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으로 MVP와 골든글러브를 석권한 원동력은 업그레이드였다. 스위퍼와 체인지업을 연마한 효과를 메이저리그에서도 확인했다. 더 이상 과거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의 불안정한 5선발이 아니었다.
페디는 트레이드 블루칩으로 꼽힌다. 화이트삭스의 파이어세일이 임박했다. 팀 동료 게럿 크로셰보다 나이도 많고 공도 빠르지 않지만, 전반기에 보여준 경쟁력을 감안하면 어느 팀에 가더라도 2~3선발급 활약은 거뜬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시절 밟지 못한 포스트시즌 마운드를 30대에 처음으로 밟을 가능성이 크다.
디 어슬래틱은 페디의 행선지를 휴스턴 애스트로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내다봤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30일 오전이니, 정황상 이날 등판이 화이트삭스에서 마지막 등판일 가능성이 있다.
페디는 어쩌면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마지막 등판일지도 모르는 이 경기서도 좋은 투구를 했다. 92~93마일 투심, 커터, 체인지업, 스위퍼를 섞어 순항했다. 3회 1사 후 마커스 세미엔에게 볼카운트 3B1S서 5구 88.9마일 커터가 한가운데로 들어가며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그러나 코리 시거와 조쉬 스미스를 높은 코스의 커터와 투심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이닝을 마쳤다.
이후 스위퍼 비중을 늘려 텍사스 타자들을 곤란하게 했다. 5회 2사에서 레오디 타바레스에게 풀카운트서 88.9마일 커터가 역시 한가운데로 들어가며 우중월 솔로포를 맞았다. 그러나 세미엔을 스위퍼로 유격수 땅볼 처리를 했다. 7회 1사 후 나다니엘 로우를 볼넷을로 내보내자 교체됐다. 98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60개였다.
페디는 이날 홈런 두 방을 맞으면서 시즌 피홈런 13개다.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 이 부문 아메리칸리그 1위는 호세 베리오스(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카를로스 로돈(뉴욕 양키스)의 21개다. 이렇게 안정적인 선발투수를 데려가고 싶어하는 팀이 정말 휴스턴, 세인트루이스, 애틀랜타가 전부일까. 페디의 새로운 행선지는 며칠 내로 결정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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