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23일 오전 9시부터 8시간에 이르는 마라톤 회의를 벌였으나 임금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사측에 오는 29일까지 협상 안건을 가지고 올 것을 통보했으며 이때까지 총파업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23일 임금교섭을 마친 후 이같은 후속 일정을 공유했다.
손우목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위원장은 “8시간에 걸쳐 임금교섭을 벌였으나 사측이 협상 안건을 가지고 오지 않았고 계속 같은 이야기만 반복하다 마무리됐다”면서 “사측에 오는 29일까지 안건을 갖고 올 것을 통보했으며 안건이 오면 29일부터 31일까지 집중 교섭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9일 이전에라도 사측 안건이 오면 다시 교섭을 시작하게 된다.
전삼노는 이때까지 총파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29일까지 사측 안건이 없으면 파업 강도를 더 높일 방침이다. 전체 조합원에 대해 강제 파업을 지시하는 형태도 고려하기로 했다.
전삼노는 총파업 기간 동안 반도체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봤다.
이현국 부위원장은 “사실상 품질검사 과정 없이 제품이 출하되는 문제와 인력이 부족해 피플팀(인사팀) 인력이 현장에 배치되는 현상을 확인했다”면서 “더 많은 조합원이 파업에 동참해 파업 효과를 극대화하자”고 당부했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총파업이 길어질수록 파업 참여 직원은 임금이 줄어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업무 현장에 복귀하는 노조원이 늘어날 수 있어 총파업 효과가 미미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내부적으로 제기됐다.
한편 다음 달 5일이 되면 전삼노의 대표 교섭권이 만료돼 다른 4개 노조가 교섭요구를 요청할 수 있게 된다. 전삼노는 지난해 8월 5개 노조 중 대표 교섭권을 확보해 사측과 임금협상과 단체교섭을 실시해왔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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