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곧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을 참관할 예정이다. 이는 두 회장의 스포츠 지원 활동과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리로 기대된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조만간 파리로 출국할 가능성이 크다. 이 회장이 올림픽 현장을 찾는 것은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이 회장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전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가족과 함께 런던을 방문했다.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 후원사로, 1997년부터 IOC와 ‘TOP'(The Olympic Partner) 계약을 맺고 30여년간 올림픽을 후원해 오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까지 후원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재용 회장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선수단을 응원하는 한편, 삼성전자의 최신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폴드6와 Z 플립6의 마케팅 전략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럽 현지 사업장 방문과 글로벌 주요 인사와의 비즈니스 미팅도 예정되어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었으며, 샹젤리제 거리와 올림픽 선수촌에 삼성 올림픽 체험관을 열었다. 전 세계 올림픽 참가 선수 1만7천여 명에게 ‘갤럭시 Z 플립 올림픽 에디션’을 나눠주는 등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26일(현지시간) 올림픽 개막식에 맞춰 파리를 방문할 예정이다. 정의선 회장은 대한양궁협회 회장으로서 양궁 선수단에 대한 지원을 직접 챙기기 위해 현지를 찾는다. 그는 주요 국제 대회가 있을 때마다 현지에서 양궁 선수단을 지원해 왔다.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 당시에도 경기장을 찾아 한국 여자 양궁팀을 응원하는 모습이 TV 중계 카메라에 포착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한국 양궁의 세계 최강 수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비전인식, 3D 프린팅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훈련 기법을 도입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을 위해 ‘슈팅 로봇’과의 대결도 진행했다. 이 로봇 궁사는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파악해 안정적인 사격을 도와주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양궁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위한 휴게시설 설치 등도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의 두 회장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각각의 역할을 통해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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