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28% 오르면서 17주 연속 상승했다. 상승폭도 점차 커지고 있다. 주간 상승폭은 2018년 9월 셋째 주(0.26%)의 상승폭을 5년 10개월 만에 경신했다.
청약시장도 ‘불장’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05.8대1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1순위 청약 경쟁률인 6.2대1과 비교하면 17배 높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부동산시장이 과열됐던 2021년(상반기 124.7대1·하반기 227.9대1)을 제외하면 반기별 최고 경쟁률이다. 지난해 상반기(51.9대1)와 비교해도 2배 이상 상승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서울 주택 인·허가와 착공 실적 누계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6%(인허가 1만6357가구→1만530가구), 2.9%(착공 1만2499가구→1만2131가구) 감소했다. 주택 공급의 선행지표로 평가되는 인허가와 착공 실적이 줄면서 향후 입주 물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파트 분양가 상승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의 최근 1년간 3.3㎡당 평균 분양가는 4190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31.02% 전월 대비 8.28% 올랐다.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평균 1863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9% 상승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새 아파트 입주권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전용면적 84㎡ 조합원 입주권은 지난달 26일 22억9700만원에 거래됐다. 동일 면적대의 일반 분양가는 12억3600만~13억2000만원으로 10억원 넘는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서울 강동구 길동 강동헤리티지자이 전용면적 59㎡ 입주권도 올해 들어 10억원을 넘겼다. 지난해 최고가는 9억5000만원 수준이었다. 올해 들어 12건의 거래 가운데 10건이 10억원 이상에 거래됐다. 부동산 시장에선 주택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불안 심리와 분양가 상승 우려 등이 겹치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입주권에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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