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테슬라가 지난 6월 ‘중견 3사'(르노코리아·KG모빌리티·한국지엠)를 제치고 ‘톱5’에 올랐다. 여기에 상반기 누적 판매 역시 르노와 한국지엠을 제치고, 5위인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를 바짝 쫓고 있어 내수 시장에서 테슬라發 지각변동이 본격화됐다는 반응이다.
◇테슬라 지난달 ‘톱5’ 등극…상반기 전기차 ‘1위’
23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모델Y 판매 확대에 힙입어 지난달 5293대를 판매, 현대차와 기아, BMW, 벤츠에 이어 전체 5위를 차지했다.
특히 전기차 판매 기준으로 기아(1만6537대)와 3위 현대차(1만6056대)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기아를 동시에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를 토대로 판매 시작가를 급격하게 낮춘 모델Y가 실적을 견인했다. 모델Y는 시작가 기준 RWD가 5299만 원, AWD 모델은 6099만∼7199만 원으로 기존 판매 가격보다 1000만 원가량 낮게 책정됐다. 모델Y가 상반기 수입차 브랜드 모델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이유이다.
◇테슬라發 지각변동…’르쌍쉐’ 대신 ‘BBT’
국내 중견 완성차 업체3사 이른바 ‘르쌍쉐’는 지난 2021년 부터 수입차 강자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국내 판매 량에서 밀리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만 판매하는 테슬라의 추월도 가시권이다. ‘르쌍쉐’ 대신 ‘BBT'(BMW, Benz, Tesla)가 현대차·기아와 함께 내수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테슬라의 상반기(1~6월) 누적 판매량은 1만7380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65.7% 세 자릿수 급증한 수치이다.
테슬라의 상반기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6위를 기록했다. 한국지엠과 르노를 모두 제쳤다. 5위인 KG모빌리티와의 판매 격차는 1만797대로 톱5까지 진입 장벽은 높은 상태이지만, 지난 6월의 경우에는 테슬라(5293대)가 708대 차이로 KG모빌리티(4585대)를 제치고 브랜드별 월간 판매 순위 5위에 올랐다는 점에서 향후 역전 가능성이 제기된다.
1위는 현대차가 차지했다. 같은 기간 총 39만6550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27만5240대로 2위,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각각 3만4900대와 3만15대로 3위와 4위에 올랐다. 7위부터 10위까지는 △한국지엠(1만3457대) △르노(1만1213대) △볼보(7185대) △렉서스(6421대) 순으로 집계됐다.
내수시장은 테슬라발 지각변동이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추세라면 테슬라는 내년에는 안정적으로 내수시장 ‘톱5’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국내 중견 완성차 업체3사의 경우 라인업 노후화 등으로 3사 점유율 10%대에 머물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