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준비한 대로만 하면 전부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겁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했던 태권도 간판 황경선(38)은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후배들을 향해 진심 어린 조언과 함께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노골드’에 그치며 종주국으로서 자존심을 구긴 한국 태권도는 파리 올림픽에서 명예회복에 나선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태권도 대표팀은 남자 58㎏급 박태준(경희대), 80㎏급 서건우(한국체대), 여자 57㎏급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 67㎏ 이상급 이다빈(서울시청) 등 4명이다.
과거 태권도는 가장 믿음직한 메달밭이었다. 그러나 각국의 태권도 실력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더 이상 메달을 자신할 수 없게 됐다. 지난 도쿄 올림픽 결과도 마냥 이변이라 볼 수 없다.
그래도 기대의 시선이 향하는 종목임은 부인할 수 없고, 선수들도 자존심을 걸고 최소 1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각오로 마지막까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대표팀 코치로 선수들을 직접 지도했던 황경선은 “우리 선수들은 국제 경험이 많다. 이미 자신의 체급에서 마주칠 상대에 대한 파악을 마친 상태”라며 “준비한 대로만 대회를 치를 수 있다면 4명의 선수 모두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과거 두 번이나 올림픽 무대를 제패했던 황경선은,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후배들이 대회에 임하는 자세에 놀랐다고 했다.
그는 “예전에 나는 대회 출전 전부터 긴장을 많이 했는데 요즘 선수들은 긴장하기보다 즐기는 것 같더라”라며 “지금처럼만하면 충분히 실력 발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체격이 큰 서양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상대하려면 더 많이 움직여야 한다”며 “뛰어난 체력을 활용해 많이 움직여 상대 실수를 유도한다면 쉽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아무래도 올림픽과 같은 큰 무대는 첫 경기에서 선수들 몸이 덜 풀려 예상 외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며 “경기 시작 전에 발차기도 많이 하는 등 몸을 충분히 많이 풀고 임해야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경선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만이 느낄 수 있는 경험담을 이야기해주면서 후배들에게 동기 부여를 했다.
그는 “평소 멀리서 봤을 때는 단상이 높아 보이지 않았는데 직접 가보니 높더라”면서 “그중에서도 제일 높은 곳에 올라서서 애국가를 들었을 때의 감정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벅차다. 선수들이 그 감정을 직접 경험하길 바란다”고 했다.
끝으로 한국에서 응원하는 팬들에게도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황경선은 “사람들이 태권도 경기를 지켜보면서 멋진 기술을 기대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번 대회에 나서는 우리 선수들이 화려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관심을 갖고 태권도 종목을 응원하다보면 기대하는 퍼포먼스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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