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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날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서지 않겠다고 전격 발표했지만 뉴욕 증시는 불확실성에 흔들리지 않고 상승 마감했다. 시장이 정치적 이벤트보다 기준금리 전망과 실적에 더욱 주목하면서 반도체주 등 주요 기술주가 상승했다.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7.91포인트(+0.32%) 오른 4만415.4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59.41포인트(+1.08%) 상승한 5564.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80.63포인트(+1.58%) 오른 1만8007.57에 장을 마감했다. 웰스파고의 투자연구소 전략가들은 이날 메모에서 “7월들어 첫 3주동안 시장은 극적이고 놀라운 발표와 중요한 경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였다”며 “트럼프 트레이드는 지난주 시장의 관심을 끌었지만 시장의 상승을 촉진한 더욱 믿을만한 요인은 경제와 기준금리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이 정치적 이슈보다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둔화)과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 투자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사퇴 이후에도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94.1%로 여전히 높게 보고 있다. 연내 3회 금리 인하 가능성 46.8%로 가장 높은 확률을 기록하고 있다. 글렌미드의 투자전략 부사장인 마이레이놀즈는 “바이든의 사퇴 뉴스가 시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며 “그럼에도 후보 교체에 따른 불확실성과 함께 민주당이 촉박한 시간 내 정책 우선순위를 가려 제시해야 하는 만큼 앞으로 몇 달 동안 시장의 변동성이 통상 수준보다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증시는 반도체주가 상승을 이끌었다.이날 반도체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0% 상승했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4.76% 오른 것을 비롯해 인텔이 1.18%, 반도체 설계기업 램버스가 9.14% 상승했다.
반도체주 이외 주요 기술주도 상승했다. 메타플랫폼과 알파벳은 각각 2.23%, 2.21% 상승했다. 금리 인하 전망과 실적 상승 기대감에 기술주가 상승했다고 주요 월가기관은 분석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개발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내년부터 회사 내부에서 사용한 뒤 2026년 부터 상용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5.2% 상승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을 점치며 장·단기물 모두 상승했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1bp(1bp=0.01%포인트) 오른 4.259%에 거래됐다. 2년물 국채 수익률도 1.4bp 올라 4.521%를 기록했다. FHN파이낸셜의 전략가인 윌 콤퍼놀은 “트럼프가 백악관을 되찾을 가능성이 커질 때마다 장기 국채에 매도세가 나타나면서 수익률이 높아졌다”며 “트럼프의 정책이 장기 인플레이션과 재정 적자를 강화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가상자산은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 오른 6만80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는 0.2% 오른 3489달러에, 리플은 4.7% 상승한 0.62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본 영향으로 풀이된다.
뉴욕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35달러(0.44%) 하락한 배럴당 79.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23달러(0.28%) 내린 배럴당 82.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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