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40만8272명 참여…최종 투표율은 48.51%
전문가들 “극단적 전대에 당원들까지 외면”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율이 지난해 3월 전당대회보다 6.59%p 하락했다. 선거 초반 ‘미니 대선’으로 불리며 관심을 모은 이번 전당대회가 지나친 ‘네거티브’로 ‘막장’으로 흘러가면서 당원들마저 외면한 전당대회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9~20일 이뤄진 당원 대상 모바일 투표, 21일~22일 진행된 ARS 투표를 합산한 최종 투표율이 48.51%를 기록했다. 지난 나흘간 이뤄진 전당대표 투표에 당원 84만1614명 중 40만8272명이 참여했다. 김기현 전 대표가 선출됐던 지난해 3·8 전당대회에 비해 투표율이 6.59%p 하락했다. 지난 3·8 전당대회 당시 투표율은 55.1%였다.
이같이 투표율이 급락한 것을 두고 각 후보 측의 해석은 엇갈렸다. 한동훈 당대표 후보 측 정광재 대변인은 22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으로 (다른 후보들과) 지지율 격차가 크다 보니 (다른 후보 지지층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응하지 않은 것 같다. 또 지난번 전대 투표율이 전대 치고 높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후보 측은 이날 대구 서문시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그간 당 뿌리가 약한 인기와 팬덤 현상이 우리 당을 많이 지배하고 있었는데, 당원들의 표와는 거리가 있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후보도 같은 날 YTN 라디오에서 “전당대회 연설회와 토론회가 거듭되면서 한 후보에 대한 막연한 환상, 기대가 많이 깨진 것 같다”며 “‘어대한’이 아니고, ‘그대나'(그래도 대표는 나경원)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윤상현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역대 이런 식으로 후보자 간 상호 비방이라든지 네거티브 공방, 지지자의 몸싸움이 벌어지는 예가 없었다. 후보자들 간에도 이렇게 격하게 논쟁하고 다툼을 벌였던 적이 없다”며 “그게 당원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나. 그래서 투표율 낮지 않나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낮은 투표율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당대표 후보 간 지나친 비방전으로 번지면서 당원들의 실망감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총선 참패 후 치러진 전당대회인만큼 새로운 모습을 기대했지만, 비전 경쟁은 전무한 모습을 보이면서 당원들의 외면마저 받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국민의힘 당원들이 볼 때 이게 지금 전당대회에 맞느냐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라며 “찍을 만한 후보도 마땅치 않은 데다가 전당대회 분위기도 극단적으로 갔기 때문에 당원들까지도 외면하고 있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수영 평론가는 “이번에 네거티브가 너무 심했고 막판에 공소 취소 발언 논란까지 나오면서 ‘이게 이런 내용까지 나올 정도인가’ 이런 생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투표 포기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선 이후에 당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여기에서 동력을 찾으려고 했던 사람들이 동력을 상실하면서 적극 투표층이 지난번보다 4~5%p 가량 빠진 것이 원인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 분석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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