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휘집은 터질 조짐이 보이는데…
NC 다이노스가 키움 히어로즈에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및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데려온 거포 유망주 내야수 김휘집(22). 김휘집은 21일 수원 KT 위즈전서 솔로포 두 방을 터트리며 존재가치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김휘집은 올 시즌 87경기서 타율 0.236 12홈런 44타점 45득점 2도루 OPS 0.720 득점권타율 0.256이다. 최근 10경기서 타율 0.316 3홈런 6타점 7득점으로 호조다. 후반기 8경기서는 타율 0.379 3홈런 6타점 7득점이다.
강인권 감독은 김휘집이 애버리지보다 한 방이 있는 강점을 확실하게 살리길 바란다. 결국 최근 애버리지와 홈런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어깨가 좋지 않은 박민우, 수비부담이 큰 김주원, 득점권에서 매끄럽지 않은 서호철이 쉬거나 지명타자로 나갈 경우 김휘집이 빈 틈을 절묘하게 메운다. 김휘집은 유격수와 3루수 모두 가능한 멀티플레이어이기도 하다. 최근 꾸준히 나가면서 포텐셜이 본격적으로 터질 조짐이다.
김휘집이 터지기 시작할 조짐을 보이는 반면, 같은 나이에 포지션도 같고 타격 스타일도 비슷한 김주원(22)은 여전히 침체일로다. 김주원은 올 시즌 85경기서 224타수 43안타 타율 0.192 5홈런 29타점 31득점 OPS 0.612 득점권타율 0.188이다.
김주원은 올 시즌 수비가 일취월장했다. 작년에 처음으로 풀타임(1030이닝)을 뛰면서 무려 29실책을 범했다. 올 시즌에는 614이닝 동안 8개의 실책만 범했다. 작년 대비 무려 절반을 줄일 수 있는 페이스다. 훈련과 노력의 결과라는 게 내부의 평가다.
그러나 타격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좀처럼 스텝업이 안 된다. 2023시즌에도 127경기서 타율 0.233 10홈런 54타점 56득점 OPS 0.668을 기록했다. 김휘집처럼 애버리지보다 장타력이 돋보이는 타입인데, 올 시즌은 장타가 안 나온다. 5홈런에 장타율 0.295다. 애버리지와 장타가 결국 뗄 수 없는 관계인만큼, 뭔가 실마리를 찾아야 할 상황이다.
NC가 김휘집을 영입하면서 같은 포지션의 경쟁자 김주원까지 건전한 경쟁을 통해 시너지를 내길 기대한 측면도 있다. 트레이드 2개월이 흐른 현 시점에서 메기효과는 크지 않다. 그렇다고 포기하기도 이르다. 말 그대로 아직 22세다. 갈 길이 멀고 잠재력은 확실하다는 평가다. 모든 선수의 성장속도가 같을 수도 없다. 본인이 스위치히터를 원하는 만큼, NC는 굳이 한 쪽 타석에 집중시킬 생각은 없다.
강인권 감독은 김휘집을 신일고 시절부터 지켜봤다고 했다. 그러나 애정을 쏟아 부은 것만 치면 김주원을 넘어설 수 없다. 김주원을 2022시즌 중반부터 꾸준히 9번 유격수로 쓴다. 믿음과 격려, 때로는 자극도 주면서 성장을 도모한다. 김휘집과 김주원의 포텐셜 폭발 시점과 실링은 NC를 바라보는 흥미로운 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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