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미국 뉴욕시장을 지낸 미디어 재벌 마이클 블룸버그가 대선 완주를 포기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응원하면서도 차기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두고 “위대한 애국자만이 할 수 있는 이타적인 행동이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오는 11월 무슨 일이 일어나든 역사는 바이든 대통령을 국가의 이익보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후보를 물리치기 위해 국익을 우선순위에 둔 사람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억만장자인 블룸버그 전 시장은 민주당의 큰 손으로,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돕기 위해 2000만 달러(약 277억 원)를 기부한 바 있다.
다만 블룸버그 전 시장은 해리스 부통령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를 두고 WSJ은 블룸버그 전 시장이 해리스 부통령을 사실상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오히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민주당은 이제 새로운 출발의 기회를 얻었다”라며 새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당장 결단을 내릴 필요는 없지만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라며 “선거가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결정을 서둘러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현재 민주당의 새 대선 후보 선출이 유력하지만 여전히 내달 19~22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과반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이들 대의원 대부분은 예비 경선에서 바이든을 지지하기로 해 큰 이변이 없는 한 바이든이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을 한 해리스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새 후보 선출을 위한 공개 경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민주당 거물들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것을 두고 이들도 공개 경선을 원한다는 신호라는 해석도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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