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전 의원이 당의 8.18 전당대회 진행 상황과 관련, 우려와 조언을 쏟아냈다. 우 전 의원은 지난 4.10 총선을 앞두고 가장 먼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인물로, 과거 전대협 1기 부의장을 지내 86세대의 맏형 격으로 불린다.
우 전 의원은 2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지난 주말동안 진행된 민주당 제주·인천·강원·경북지역 경선 결과 이재명 후보가 91.7% 득표를 한 것과 관련 “초기에 90%대의 지지율이 나오는 것이 민주당과 이재명 (전) 대표에게 결코 바람직한 건 아니다”라며 “다양성이 있고 살아 있는 정당으로 보여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 전 의원은 “우리 당 입장에서 보면 유력한 대통령 후보이고 총선을 압도적인 승리로 만든 당 대표였으니까 이 분을 대체할 만한 새로운 지도자감을 당원들이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그런 측면에서는 자연스럽게 봐야 되는데, 문제는 득표율이 너무 높으니까 약간 뒷맛이, 너무 또 한쪽으로…(쏠린다는 말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당원들이 선택하는 것을 인위적으로 비율을 조정하는 건 불가능하지 않느냐”고 하면서도 다만 “팽팽할 정도는 아니어도 이 당의 3분의 1 정도는 균형을 맞춰주려고 한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우 전 의원은 최고위원 선거와 관련해서도, 후보들이 친명 일색이라거나 강성·논란 인사의 예상 외 선전을 겨냥해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로서는 곤혹스러울 것”이라며 “과거에는 지역 대표성, 계층 대표성, 소위 계파 안배를 다 했는데 지금은 너무 수도권 중심이라든가 특정 지도자 중심으로 당원들의 선택이 몰려가는 경향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지도부 구성의 다양성, 다원성이 집단지도체제를 만든 이유”라며 “지금처럼 특정 계파나 특정 지도자와 관련된 분들이 전부 들어올 것 같으면 그냥 총재·부총재 체제로 가지 굳이 10명의 집단지도체제로 갈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10명 집단지도체제로 가는 이유는 계층, 지역, 계파 안배 다 하라는 것”이라면서 “그런 집단지도체제의 다양성 장점이 반영되는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과거 자신이 당 비대위원장 시절 했던 제안을 상기시키며 “영호남 캡을 씌우자’ (즉) ‘영호남에서도 1명 정도씩은 지도부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자. 너무 수도권 정당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말씀드렸는데, 결과적으로는 그때 반발해서 그 캡을 못 씌웠지만 예를 들어 호남 같은 경우는 민형배 의원 같은 분은 (차기 지도부에) 들어와야 되는 것 아니냐. 친명이든 아니든”이라고 하기도 했다.
그는”지역 대표성이라는 게 분명히 반영돼야 한다”며 “이런 것들이 너무 한쪽으로 몰려가는 것을 제도적으로 보완해 줄 때가 됐다”고 재강조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