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파라다이스의 주가가 신통치 못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후 주주가치 제고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주가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 이전 상장 후 주가 하락세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파라다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0.82% 내린 1만2,120원에 거래를 마쳤다.
파라다이스는 지난달 24일 코스닥시장을 떠나 유가증권시장에 이전 상장한 종목이다. 파라다이스는 이전 상장을 계기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이후 주가는 약세를 이어오고 있다. 파라다이스 최근 주가는 이전 상장 첫날 시초가(1만4,860원) 대비 18.4% 하락한 수준이다.
이 같은 주가 약세는 이달 초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 후 더 두드러진 모습이다. 이달 2일 파라다이스는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미디어 IR 데이를 열고 ‘비욘드 넘버원 파라다이스 밸류업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날 파라다이스는 서울 장충동에 플래그십 호텔을 건립하는 사업을 연내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장충동 1만3950㎡(4,220평) 부지에 하이엔드(고급) 호텔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4분기 착공, 2028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외국인 VIP 고객을 주 타깃으로 삼아 하이엔드 호텔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호텔 공사비는 5,000~5,500억원으로 추산됐다.
파라다이스는 복합리조트, 카지노, 호텔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파라다이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카지노 사업이 타격을 입자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년 연속 적자를 냈다가 2022년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지난해엔 사상 최대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다. 카지노 및 호텔 사업이 호조세를 보인 영향이다.
파라다이스의 주력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이다. 파라다이스는 기존 주력 사업에 더해 호텔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이번 장충동 호텔 건립 사업 계획에는 이러한 사업 확장 의지가 반영됐다.
다만 시장에선 이를 놓고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엇갈린 모습이다. 대규모 투자금 투입이 예상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추가 성장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더 둔화된 것으로 풀이됐다.
◇ 장충동 호텔 건립에 5,000억 이상 투자… 비용 확대 부담
키움증권은 지난 16일 파라다이스에 대해 추가 성장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4,0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영업이익 성장을 반영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성장폭 둔화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는 설명이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2,822억원, 영업이익은 25.4% 감소한 409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파라다이스 시티 카지노 부문이 성장했지만 지난해 5~6월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워커힐이 빠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합산 카지노 실적은 1.6% 개선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모객 확대, 신규 경쟁 카지노 영업 등으로 인해 비용도 증가해 제한적이지만 이익 규모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3분기부터 VIP방문객의 전년 베이스가 높아진다”며 “키는 가장 높은 인당 드랍액 보이고 있는 중국VIP의 성장이다. 하반기는 중국VIP의 카지노 개선 포텐셜 실현 여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라다이스는 최근 공시를 통해 호텔건립 계획과 함께 향후 3개년 매출액 추정치를 공개했다. 2026년에는 연결기준 1조2,554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매출 확대 계획에도 주가는 약세 흐름을 이어오고 있는 모습이다. 이 연구원은 단기 실적 개선 포인트 부재와 중장기 투자 비용 증가 이슈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과연 파라다이스가 이러한 부담을 딛고 투자심리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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