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3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2일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막판 지지층 결집에 총력전을 벌였다.
한동훈 후보는 이날 “여러분들의 선택이 당을 바꾸고 나라를 바꾼다”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려온 한 후보는 1차 투표 과반 승리를 노리는 모습이다.
그는 “주저함 없이 선택해달라”며 “사심 없이 좋은 정치를 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 측은 결선 없이 1차 과반 득표로 당 대표가 선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동훈 캠프 정광재 대변인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패스트트랙 충돌 논란이 전체적으로는 우리 후보의 득표율에 도움이 됐을 거라고 보는 분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그게 1차 과반을 막을 정도의 악재가 됐느냐, 그건 동의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반전을 노리고 있다. 만약 1차 과반 득표가 불발돼 결선 투표로 가게 되면 ‘한동훈 대 비(非)한동훈’ 구도가 짜여진 만큼 2위가 3·4위 지지층의 표를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이들은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 폭로가 막판 변수로 떠오른 만큼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 기조는 깨졌다고 보고 있다.
나 후보는 YTN 라디오에서 “전당대회 연설회와 토론회가 거듭되면서 한 후보에 대한 막연한 환상, 기대가 많이 깨진 것 같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대표는 ‘그래도 좀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해야 되겠다, 그래야지 제대로 바꿀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대한’이 아니고 ‘그대나’(그래도 대표는 나경원)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만약에 한 후보가 1차의 50%를 넘지 못하면 결국 (결선 투표에서 나머지) 후보 간 연대가 이루어지지 않겠나 이렇게 본다”고 내다봤다.
낮은 투표율을 바라보는 주자들의 시각도 제각각이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 마지막 날인 이날 오후 12시 기준 투표율은 47.05%를 기록했다. 지난해 3·8 전당대회 투표 마지막 날 오후 1시 투표율 54%보다 6.95%p 낮은 수치다.
이를 두고 원희룡 후보는 “당에 뿌리가 약한 인기와 ‘팬덤 현상’이 우리 당을 많이 지배하고 있었는데 당원들의 ‘표’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라며 한 후보를 저격했다.
한 후보에 대한 검증이 충분히 이뤄졌는지에 대해선 “아직도 대답을 안 하거나 진행 중인 게 많다”며 “정치인에게 검증은 피해 갈 수 없다. 내부 검증을 피하면 외부 검증은 여론몰이와 잔혹할 정도의 공세가 가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원 후보는 한 후보에 대한 ‘여론조성팀(댓글팀) 운영 의혹’, ‘비례대표 사천(私薦) 논란’ 등을 제기한 바 있다.
윤 후보도 “투표율이 낮으면 친윤(친윤석열)계 조직도 훨씬 더 모이지 않았겠나”라며 “친윤계가 조직적으로 탄탄하니 그 조직도 훨씬 결집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한 후보 측 정 대변인은 “워낙 처음부터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라 ‘언더독’(열세 후보)을 지지하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응하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국민의힘은 23일 오후 전당대회를 열고 새로운 당 대표와 최고위원 당선자 등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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