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만류했던 질 바이든 여사가 남편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21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방송에 따르면 질 여사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엘리자베스 알렉산더는 “오직 바이든만이 내릴 수 있는 결정의 마지막 순간까지 질 여사는 그가 어떤 길을 선택하든 지지했다”면서 “질 여사는 거의 50년간 함께한 배우자만이 할 수 있는 신뢰의 방식으로 그의 가장 큰 지지자이자 옹호자였다”라고 말했다.
질 여사는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올린 사퇴 성명을 분홍색 하트 두 개가 달린 이모티콘을 붙이며 리트윗했다.
다른 가족들도 잇따라 바이든 대통령을 응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은 이날 성명을 통해 “매일 밤 그(바이든)에게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말할 수 있었던 건 내게는 행운이었다”면서 “모든 미국인이 오늘 밤 나와 함께 같은 일을 하길 부탁한다”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손녀 나오미 바이든도 X에 “나는 오늘 온 영혼을 다해 비교할 수 없는 탁월함으로 조국을 위해 봉사한 나의 할아버지, 우리의 대통령 조 바이든이 더없이 자랑스럽다”고 썼다. 이어 “그는 지난 50년 동안 우리나라와 세계가 직면한 모든 문제의 중심에 있었고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며 “그는 우리 일생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대통령이었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했다.
그간 바이든의 가족은 민주당 안팎에서 나온 바이든 사퇴론에 반대해 왔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TV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완패하자, 다음 날 질 여사는 ‘VOTE’(투표하라)라는 글자가 도배된 원피스를 입고 유세장에 섰다. 당시 질 여사는 “남편이 지금껏 나를 지원해 준 것처럼 나도 남편의 선거에 모든 것을 다 걸겠다”라고 말했었다. 이에 영국 더타임스는 “질 여사가 토론 참패 당시 바이든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음에도 그를 어린애처럼 달래가며 선거 완주를 억지로 격려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내 ‘바이든 사퇴론’은 사그라지지 않았고, 결국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선 후보직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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