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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검찰의 김건희 여사 ‘비공개 소환 조사’를 ‘황제 특혜 조사’로 규정하고 “김 여사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사 과정에서 이원석 검찰총장이 ‘패싱’ 당했다는 논란을 두고는 “이원석 총장은 바지사장도 못 되는가 보다”라며 공세를 폈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허울뿐인 소환조사는 결국 김건희 여사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시도라는 것을 온 국민이 알고 있다”며 “권력 앞에 스스로 눕는 검찰의 태도는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검찰이 공정하게 밝힐 의지가 없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총장 패싱 논란’을 겨냥해 “(검찰총장이) 지난 토요일 김건희 황제 특혜조사 사실조차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니 이것이 나라냐, 이것이 검찰총장이냐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고 꼬집었다. 정 최고위원은 “검찰총장을 바보로 만들고 패싱한 이유도 가관이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성역 없이 조사한다니까 패싱한 것 아닌가”라며 “검찰 내 이러한 하극상은 처음 본다”고 비판했다.
검찰이 김 여사를 검찰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한 것을 두고는 “언제부터 검사가 출장 서비스맨이었나”라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김 여사는 역대 대통령에게도 없었던 관할 지역 보안청사라는 듣도 보도 못했던 장소에서 특혜조사를 받았다”며 “검찰이 김건희를 조사한 것인지, 김건희가 검찰의 조사방식을 조사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건희가 역대 대통령보다 더 센가. 퍼스트레이디가 아니라 대통령 위의 대통령, 퍼스트 프레지던트인가”라고 물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일제히 검찰과 김 여사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강선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 조사도 배달이 되는 것이었군요”라며 검찰의 조사 방식을 비판했다. 강 의원은 “검찰총장 후보 면접을 본 것이 아니라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이 맞느냐”며 “김건희가 조사받아야 할 제3의 장소는 오직 국회뿐”이라고 했다. 김용민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이 피의자 김건희를 소환한 것이 아니라 영부인 김건희가 검찰을 소환한 것”이라며 “(김건희) 특검을 꼭 관철하겠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검찰의 소환 조사를 계기로 ‘김건희 특검법’ 처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박 직무대행은 “국민의 인내심은 다했다. 더 이상 기다릴 이유도 없어졌다”며 “민주당은 국회가 가진 권한으로 예외, 특혜, 성역 없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의혹을 엄중하게, 엄정하게 규명할 수 있도록 특검 처리를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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