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1일 오전 대남 오물 풍선 살포를 재개했다.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는 지난 18일 이후 3일 만이며 올해 9번째다. 우리 군은 이를 강력히 비판하며 맞대응 차원으로 ‘전방 모든 전선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북한군이 오전부터 또다시 쓰레기 풍선을 살포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수차례 경고한 바와 같이 오늘 오후 1시부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모든 전선에서 전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집중호우로 인해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게도 심대한 피해가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북한군은 저급하고 치졸한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군이 자행하고 있는 전선지역에서의 긴장고조 행위는 오히려 북한군에게 치명적 대가로 돌아갈 수 있으며, 이러한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정권에 있음을 엄중 경고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군의 활동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합참은 이날 오전 9시 15분께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을 부양했으며, 오물 풍선은 경기북부 지역으로 이동 중”이라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면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북한은 지난 5월부터 대남 오물 풍선을 간헐적이지만 끊임없이 살포하고 있다. 국내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는 것이 북한 측 주장이다. 북한의 오물 풍선에 대응해 군 당국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 연속 서부·중부·동부전선에서 릴레이 방식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 군인과 주민의 동요를 끌어내는 대북 심리전 수단으로 북한이 가장 꺼리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방송에는 최근 북한 외교관의 탈북 소식 등이 방송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에 대북 확성기 방송으로 대응한다는 기조다. 다만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북한이 오물 풍선으로 반발하고, 이를 다시 우리 군이 대북확성기로 받아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자칫 우발적 무력 충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2015년 북한의 목함 지뢰 도발에 대응해 당시 박근혜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북한은 서부전선에서 포격 도발을 감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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