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후보가 국민의힘을 이끌 당 대표로 23일 선출됐다. 경쟁자 3명을 제치고 과반의 표를 얻어 ‘압승’을 거뒀다.
한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국민의힘 당원과 후보 지지자 등 총 1만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민의힘 4차 전당대회에서 62.83%(32만7102표)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원희룡 후보는 9만6177표(18.85%), 나경원 후보는 7만4419표(14.58%), 윤상현 후보는 1만9051표(3.73%)를 얻는 데 그쳤다.
전당대회 초기부터 우세했던 한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 내내 김건희 여사 사과 문자 무시 논란, 댓글팀 운영, 사천 의혹, 그리고 막판에 불붙인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청탁’까지 각종 논란에 휩싸였으나 결국 대세론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한동훈 신임 당 대표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국민의 논눞이에 맞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 관계와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서 민심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깨그때 때를 놓치지 말고 국민이 바라는대로 하겠다. 민심의 파도에 올라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마음도 챙기겠다”며 “경청과 설득을 바탕으로 AI, 반도체 등 우리의 대한민국의 미래를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표는 당원 투표 80%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를 더해 최종 득표율을 산출했다. 투표은 48.51%로, 지난해 3·8 전당대회 투표율인 55.10%보다 6.59%포인트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 신임 당대표는 37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을 27기로 수료한 뒤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검사 출신 윤 대통령이 최측근 후배 검사로 그를 법무부 장관에 발탁했고, 이후 국힘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4·10 총선을 이끌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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