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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영토 넓히는 현대해상… 美·日 수입보험료만 27%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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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이 미국·일본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일 양국에서 거둔 수입 보험료가 1년 새 30%가량 뛰었다. 해외 진출 거점지인 일본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는 데다, 미국에서 주택종합보험과 자동차보험 영업에서 선전하면서 해외 실적이 크게 올랐다.

현대해상은 일찍이 글로벌 시장에 눈을 돌리며 47년 해외 진출 역사를 써왔다. 1976년 업계 최초로 일본 시장에 진출한 데이어, 1994년 미국 시장도 공략하며 선진국 중심의 해외 사업을 추진해 왔다.

조용일 현대해상 부회장은 대표이사 취임 후 국내 시장의 한계를 인식하고 해외시장 확대전략을 고민해 왔다. 우리나라 교포가 적지 않은 미국의 하와이주와 캘리포니아주 등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집중한 것이다. 또한 당시 신흥시장이었던 중국에서 현지 유력 기업과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교두보도 마련했다. 그 결과 조 부회장이 지난 5월 금융당국 주재로 열린 미국 뉴욕 IR(기업설명회)에 보험업권 대표자격으로 나서기도 했다. 현대해상은 그동안 선진 보험시장에서 쌓아온 해외사업 역량과 노하우로 향후 베트남·인도 등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23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현대해상이 미국·일본 양국에서 벌어들인 수입 보험료는 113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7.6% 증가했다. 현대해상은 법인 설립이 아닌 지점·지사 설립으로 방식으로 일본과 미국에 진출했다.

현대해상의 글로벌 실적이 성장세를 보인 배경은 미국 시장에서 선전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표 상품인 주택종합보험과 자동차보험 판매고가 올랐다. 미국에서 보험업을 하려면 각 주(州)마다 영업 인가를 받아야 하는데, 현대해상은 하와이,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주에서 주택종합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2020년 9월 하와이주에서 영업을 확대하며 신규 계약이 늘어났다. 여기에 2022년 7월부터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근거리운송업자를 대상으로 상용차 보험 영업을 시작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미국에서 주택종합보험 판매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며 “2022년부터 ‘커머셜 오토’란 근거리 운송업자 대상 보험 상품을 판매했는데 보험료 수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현대해상은 일본 시장에 진출한 유일한 손해보험사다. 1976년 일본 지사 설립 이후 48년 동안 탄탄한 입지를 확보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한 해 일본에서만 1653억원의 보험료를 거뒀는데, 전체 해외 수입 보험료의 절반에 달한다. 일본 진출 국내 기업 대상 보험 영업은 물론 현지화에도 성공해 화재·배상·상해 등 일반보험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현대해상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은 투트랙 방식으로 설명된다. 미·일 선진 시장에서는 지점을 설립해 직접 영업에 뛰어들었다면, 중국·베트남 등 신흥시장에서는 ‘지분 투자’ 전략을 추진했다. 2020년 4월 현대해상 중국 법인은 레노버와 디디추싱 등과 손잡고 합자 보험사를 출범시켰고, 2019년 6월엔 베트남 현지 손보사 VBI 지분 25%를 인수했다. 특히 베트남 VBI는 현지 시장점유율 8위까지 성장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해상은 앞으로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에도 적극 추진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베트남 하노이, 중국 북경, 인도 뉴델리 등에 사무소를 두고 현지 시장정보의 수집, 네트워크 관리를 통해 지속적으로 현지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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