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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승인을 앞에 두고 내부 불신과 조합원들의 갈등으로 공매 위기를 맞고 있는 충남 서산잠홍동지역주택조합이 ‘준(準)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며 새로운 활로가 생겼다.
23일 서산잠홍동지역주택조합과 조합원들에 따르면 2년전 업무대행사인 서산에셋을 해임한 이후 사업승인 등 사업 추진이 상당기간 정체되면서, 조합원들의 조합 및 임원들에 대한 불신은 물론 조합원들 간 반목이 깊어졌다.
급기야 지난 4월부터 브릿지대출(토지담보) 184억원에 대한 이자를 막지 못하는 상황이 초래돼 23일 현재까지 4개월 가까이 약 8억원의 이자가 연체됐다. 이에 대주단으로부터 기한이익상실(EOD) 통보에 이어 공매 절차에 돌입한다는 통보까지 받았다.
이 과정에 조합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조속한 사업승인 등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과 △임원진 전원 사퇴를 요구하는 등 조속한 사업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지난 22일 밤 선(先) ‘공매 방어’, 후(後) ‘임원 전원 사퇴’로 합의하며, 비대위에 전권 위임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비대위는 공매 위기 돌파를 위한 자금 마련(자납금 미납 조합원 및 신용대출 미 자서 조합원 설득, 선납금 납부 및 자금대여 요청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조합 및 임원들은 비대위가 자금 마련 업무를 추진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적극 협력한 후 ‘공매 위기 방어일’을 기해 전원 사임키로 약속했다.
또한 오는 28일 예정됐던 ‘임시총회’를 전격 취소키로 하고, 이제부터라도 모든 조합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칠 수 있도록 반목과 불신의 벽을 허물어나가자고 약속하는 동시에 조합사업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기수 서산잠홍동지역주택조합장은 “비대위 측이 공매위기 돌파와 사업성공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방안을 갖고 있다고 판단해, 대의적인 차원에서 ‘조합장 포함 전 임원 조건부 사임’이란 결단을 내렸다”며 “앞으로 비대위와 함께 위기를 막아내고 조합 정상화를 위해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병민 서산잠홍동지역주택비대위원장은 “현재 조합이 처한 실상을 조합원님들에게 가감 없이 소상하게 알림으로써, 현재 위기를 극복하는 데 스스로 동참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할 생각”이라며 “조합원들의 협조 분위기가 어느 정도 조성된다면 그 여세로 공매위기를 돌파하고, 꺼져가던 희망의 불씨를 다시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산잠홍동지역주택조합은 서산시 잠홍동 일원 약 2만2780㎡(6890.95평)의 사업지에 지하 2층·지상 25층, 5개 동으로 전용면적 59~84㎡, 총 540세대 규모의 공동주택 건설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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