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개막을 사흘 앞두고 프랑스의 한 극좌 의원이 이스라엘 선수들을 환영하지 않겠다는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토마 포르트 의원(LFI)은 20일 파리에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집회에서 이스라엘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즉각적으로 반유대주의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포르트 의원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가자전쟁을 언급하며, “파리 올림픽에서 이스라엘 대표단이 환영받지 못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르 파리지앵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 외교관들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압력을 넣어, 이스라엘 국기와 국가를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 유대인 기관 대표 협의회(CRIF)의 요나단 아르피 대표는 “포르트의 발언이 적절하지 못하고 무책임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아르피 대표는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이스라엘 선수단이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살해된 사건을 언급하며, 이스라엘 선수들이 이미 올림픽에서 큰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파리 부시장 카렌 테브는 포르트의 발언을 “위험하고 수치스럽다”며 비난했다. 그는 “우리가 선출된 대표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함께 한다는 생각인데, 이들은 증오를 옹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프랑스 내무장관 제랄드 다르마냉은 포르트의 발언이 반유대주의를 암시한다고 비판하며, 이스라엘 선수들이 올림픽 기간 동안 24시간 보호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외무장관 스테판 세주르네는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의에서 “프랑스를 대표해 이스라엘 대표단에게 환영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축구대표팀은 24일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 경기장에서 말리 대표팀과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스라엘 대통령 이츠하크 헤르초그는 26일 센강에서 열리는 보트 퍼레이드와 1972년 뮌헨 올림픽 참사 추모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파리 올림픽은 이스라엘 선수들에 대한 강력한 보호 조치와 함께, 모든 참가국 선수들이 안전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진 = EPA, UPI / 연합뉴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