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리엘 후라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이상 키움 히어로즈)가 5강을 결정한다고?
키움은 22일 현재 38승53패로 최하위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3승7패로 하락세다. 5위 NC 다이노스(45승44패2무)에 8경기 뒤졌다. 한화 이글스가 공동 9위까지 내려오며 최하위를 벗어날 희망은 커졌다. 그러나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 건너갔다.
그런데 원투펀치 후라도와 헤이수스가 마운드에 오르면, 키움은 꽤 까다로운 팀이 된다. 키움이 21일 인천 SSG전을 잡고 6연패를 벗어날 수 있었던 것도 후라도의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2실점 호투 덕분이었다.
키움이 6연패까지 갔던 것도 후라도가 16일 고척 KT 위즈전서 6이닝 6피안타 6탈삼진 3볼넷 3실점으로 잘 던진 경기를 잡지 못했던 탓이 크다. 전반기에 유일하게 10승을 따낸 헤이수스가 17일 고척 KT전서 4⅓이닝 7피안타 6탈삼진 1볼넷 5실점(4자책)으로 흔들린 탓도 있다.
후라도와 헤이수스는 키움의 약한 전력에도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후라도는 20경기서 9승5패 평균자책점 3.40. 헤이수스는 19경기서 10승6패 평균자책점 3.34다. 이러니 5강권 팀들에는 후라도와 헤이수스에게 당하면 두 배 이상의 타격을 안는다. 키움을 만나더라도 선발로테이션 순번상 후라도와 헤이수스를 안 만나는 팀이 이득이다.
기본적으로 둘 다 150km 안팎의 빠른 공을 던진다. 그리고 다양한 구종을 언제든 스트라이크로 잡을 수 있는 수준급 커맨드를 보유했다. 헤이수스는 릴리스포인트와 디셉션의 장점도 안고 간다. 최근 타 구단 몇몇 감독도 두 사람을 두고 “치기 어렵다”라고 했다. 특히 헤이수스에 대한 평가가 좋다.
개인 기록을 봐도 상위권에서 제법 이름을 찾을 수 있다. 헤이수스는 여전히 리그 유일의 10승 투수로 다승 1위다. 평균자책점은 헤이수스 3위, 후라도 4위다. 후라도는 124.1이닝으로 최다이닝 2위이기도 하다. 헤이수스는 113탈삼진, WHIP 1.18로 4위디
때문에 업계에선 한 때 이들에 대한 트레이드 루머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현 시점에선 결국 후라도와 헤이수스는 키움에서 9~10월까지 고춧가루 부대를 자처할 것으로 보인다. 제대로 걸리는 청양고추나 다름없다.
KIA 타이거즈가 선두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나 5강 경쟁이 치열하다. 일단 SSG가 후라도에게 한 방을 맞고 5위 도약에 실패한 채 6위다. 그런 두 사람은 다가올 27~28일 고척 KIA전에 나갈 예정이다. 어쩌면 KIA의 선두독주체제에 균열을 낼 수도 있다.
5강 경쟁 팀들로선 현 시점에서 오히려 선두 KIA에 패배하면 약간 무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만큼 KIA 전력의 밸런스가 좋고 힘이 있기 때문이다. 모두 인정한다. 그러나 최하위 후보 1순위 키움에 지면 KIA전 패배 이상으로 데미지가 있을 수 있다. 현 시점에서 키움도 잡을 수 있는 경기는 총력전을 펼치기 때문이다. 그런 경기는 당연히 후라도나 헤이수스가 나가는 경기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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