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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 경호처 시설서 조사…’도이치·명품백’ 혐의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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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제3의 장소에서 약 12시간에 걸쳐 비공개로 조사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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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으로 고발된 지 4년여, 명품가방 수수 의혹으로 고발된 지 7개월여 만이다. 현직 대통령 부인이 검찰 대면 조사를 받은 것은 처음이기도 하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지난 20일 김 여사를 서울중앙지검 관할 내의 정부 보안청사로 소환해 대면조사 했다고 21일 밝혔다.

반부패수사2부는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형사1부는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 등 여러 선물과 청탁을 받은 의혹을 수사해왔다.

검찰은 김 여사에 대한 출석을 요구했고, 협의 결과 “경호와 안전상의 이유”로 제3의 장소인 서울 종로구 창성동의 대통령 경호처 부속 청사가 조사 장소로 사용됐다고 한다. 김 여사 측이 경호처를 통해 장소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측이 검찰 소환 조사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혀온 점 등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검찰에 따르면 조사는 전날 오후 1시 30분께부터 이날 새벽 1시 20분께까지 약 12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조사는 최 부장검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관한 사실관계부터 약 7시간가량 확인한 뒤 김 부장검사가 추가로 명품 가방 의혹에 대한 신문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과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것은 약 4년 3개월 전인 2020년 4월이다.

김 여사는 앞서 이달 중순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70쪽 가량의 서면 답변서를 제출했으며 검찰은 이를 토대로 김 여사가 자신의 계좌가 주가조작 거래에 쓰인 것을 알고 있었는지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2월 1심 법원은 주가조작 주범인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에게 유죄를 선고하면서 김 여사 계좌 3개와 어머니 최은순씨 계좌 1개가 시세조종 행위에 동원됐다고 판단한 바 있다.

특히 김 여사 계좌를 관리한 투자자문사 블랙펄인베스트의 회사 PC에서 ‘김건희’라는 제목의 엑셀 파일이 발견됐던 만큼 이종호 전 대표와의 관계와 자금이 동원된 경위 등에 대해서도 조사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서면조사와 대면조사를 통해 사건 관계자들과 연락하며 공모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 측 최지우 변호사는 “김 여사는 성실히 조사에 임해 사실 그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의혹 조사를 마친 뒤 김 여사 측과 협의를 통해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김 여사를 상대로 최 목사로부터 가방을 받은 경위와 직무 관련성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여사는 최 목사가 건넨 가방이 단순 선물로 직무 관련성이 없고, 직원에게 반환을 지시했으나 직원의 업무상 실수로 돌려주지 못한 채 포장 그대로 보관해왔을 뿐이란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김창준 전 미국 하원의원의 국립묘지 안장과 관련한 최 목사의 청탁을 보고받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 측은 조만간 최 목사로부터 받은 명품 가방을 검찰에 제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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