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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내 압박에 결국 재선 도전 포기…해리스 지지 선언(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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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김현 특파원 = 그간 대선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아왔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후보직을 전격 사퇴하고 재선 도전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미국 민주당은 새로운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절차에 돌입하게 되며,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은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간 리턴 매치가 아닌 새로운 구도로 급변하게 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었다”며 “재선에 도전하는 게 제 의도였지만, (후보직에서) 물러나서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 제 의무를 다하는 오로지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제 결정에 대해 금주 후반에 더 구체적으로 국민들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한 것은 1968년 린든 존슨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TV토론에서 참패한 후 ‘고령 리스크’가 재점화되면서 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각종 인터뷰와 선거유세를 통해 대선 완주 의지를 거듭 천명하면서 사퇴 요구에 대해 정면돌파를 시도해 왔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당내 유력 인사들과 고액 기부자들까지 등을 돌리자 결국 사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함에 따라 민주당은 새로운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직 사퇴 성명에 이어 엑스에 후속 글을 올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민주당 대선후보로서 내린 첫 번째 결정은 부통령 후보로 해리스를 선택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제가 내린 결정 중 가장 좋은 결정이었다”며 “오늘 저는 해리스 부통령이 당의 후보가 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표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앞선 성명에서 “제 재선을 위해 애쓴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 모든 작업에 탁월한 파트너가 돼 주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만 언급해 해리스 부통령 지지 여부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후속 글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 지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현재 민주당 일각에선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전까지 시간 부족 등을 이유로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후보로 추대하는 과정을 거쳐야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일각에선 경선 등을 통해 새로운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전격적인 후보 사퇴로 인해 오는 11월 미국 대선 판도는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 선언하고 나선 만큼 해리스 부통령이 당 후보로 선출된다면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간 대결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만약 두 사람간 대결이 현실화된다면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결한 데 이어 두 번째로 남녀 후보간 대결이 이뤄지게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최악의 단임 대통령으로 추락하고 있다”며 민주당 후보가 누가 될지 불확실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가 된다면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크게 패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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