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투데이 = 박시수 우주산업 전문기자]
달 표면에 위치한 ‘고요의 바다’에 수십 미터 길이의 지하 동굴이 존재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달에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기지를 건설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이는 획기적인 발견으로 평가된다.
이탈리아 트렌토대학교 로렌조 브루조네 교수 연구팀은 달 표면 레이더 관측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7월 15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천문학’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고요의 바다에 위치한 반경 100m의 구덩이가 지하 동굴로 이어져 있으며, 동굴은 지하 130~170m에 위치하고 길이 30~80m, 폭 45m 정도로 추정된다.
달 표면에서는 200개 이상의 구덩이가 발견됐고 그중 일부는 지하 용암 동굴이 함몰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견은 50여 년간 이론으로만 존재했던 달 지하 용암동굴의 존재를 최초로 입증한 직접적인 증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동굴 내부는 우주 방사선과 자외선, 운석 충돌 등 외부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어 미래 우주기지 건설에 이상적인 장소로 꼽힌다.
고요의 바다는 1969년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브루조네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달 지하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미래 달 탐사와 우주기지 건설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구팀은 향후 추가적인 레이더 관측과 탐사를 통해 동굴의 정확한 크기와 내부 구조를 파악하고, 동굴 내 자원 탐사 가능성도 검토할 계획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