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IT전문가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IT 대란’을 낳은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장애에 대해 “남의 일이 아니며 언제든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며 “타산지석으로 삼고 철저히 대비하지 않으면 경제활동은 물론, 우리의 일상을 지킬 수 없다”고 경고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MS 클라우드 장애로 인해 전 세계가 충격적인 IT 대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도 일부 저가 항공사의 시스템 장애로 비행기 티켓을 수기로 작성했다고 한다”며 “이번 사태는 모든 일상이 온라인으로 연결된 오늘날 ‘초연결 사회’의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제 통신과 교통은 물론 결재와 금융 등 모든 경제 활동이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는 ” IT 대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내도 아마존웹서비스(AWS)가 2018년과 2021년에 장애를 일으켰으며, 2018년 KT 아현동 통신구 화재로 인한 통신 장애, 2022년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먹통 사태를 겪었다”며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유사한 사건이 자주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이번에 MS 클라우드 서버의 보안 패치 과정에서 문제가 터졌듯이, 갈수록 IT 복잡성이 증가함에 따라 예기치 않게 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우려했다.
안 의원은 “아무리 대비해도 1년 치 강수량이 하루에 내리면 수해를 피하기 어려운 법이다”며 “일단 IT 재난이 터지면 그 피해는 전 국민에 미치기에 더욱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자신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이중 삼중의 대책을 시스템화해야 한다. 반복적이고 치밀한 내부 검증을 강화하고 여러 곳을 한꺼번에 바꾸는 것보다는 점진적으로 한 곳씩 바꾸는 패치를 배포하는 등의 시스템적인 보완 대책이 다수 마련돼야 한다”며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요 금융, 방송, 항공, 게임 등의 기업들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시스템 장애로부터 서비스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서비스의 분산과 이중화는 물론,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한 플랜 B를 갖춰야 한다. 장애 발생 시 장애 직전으로 즉각 복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규제를 강화해 기업에 부담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자와 소통하며 예방과 대응 시스템 구축에 힘써야 한다. 공공영역뿐만 아니라 민간영역에 대한 공격에 대한 방어와 대책도 수립해야 할 것이다”며 “우리나라는 세계 3대 사이버 전력 강국인 러시아, 중국, 북한과 인접해 있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 공격이나 해킹 등 사이버 테러의 위험성이 커진 만큼 국가 안보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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