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총격 전 아무도 문제를 미리 보고하지 않았다”라며 비밀경호국(SS)의 부실 경호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더해 비밀경호국 역시 과거 더 많은 경호 인력이 필요하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요청을 여러 차례 거절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건이 발생했던 펜실베이니아 유세 행사와 관련해 “사전에 아무도 문제가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는 당국이 사건 발생 62분 전 총격범 토머스 매슈 크룩스(20·사망)를 ‘요주의 인물’로 지목한 뒤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이 사실을 전달하지 않은 일을 겨냥한 발언이다.
당시 비밀경호국 저격수들도 크룩스가 범행을 저지르기 전 그가 지붕에 올라간 사실을 파악했지만 별다른 대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떻게 그 건물 지붕에 사람이 올라갈 수 있고 보고되지 않을 수 있느냐”라며 “그건 실수였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지붕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통보됐으면 15분이나 20분 기다릴 수 있었다면서도 “아무도 내게 말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마저 ‘경호 실패론’에 가세한 가운데 비밀경호국도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추가 경호 인력과 자원 등을 거절해 왔다고 시인했다.
앤서니 굴리에미 비밀경호국 공보실장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성명을 보내며 비밀경호국이 때때로 제한된 자원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요청을 거부해 왔다고 밝혔다.
굴리에미 실장은 비밀경호국이 “역동적이고 위협적인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며 추가 자원을 제공할 수 없는 경우 주(州) 당국 또는 지역 자산을 통해 경호 인력을 보충하거나 경호 계획을 변경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노출되는 상황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격 직후 비밀경호국이 ‘부실 경호’ 논란과 관련해 내놓은 해명과 반대되는 내용이라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NYT는 진단했다.
앞서 굴리에미 실장은 총격 다음 날인 지난 14일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추가 인력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도 자신이 관련 요청을 거절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고 무책임한 발언이며 명백한 거짓이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한편 공화당에서는 경호 실패론을 꺼내며 킴벌리 치틀 비밀경호국 국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치틀 국장은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경호 실패를 시인하면서도 사임 가능성은 일축했다.
미 하원 감독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오는 22일 청문회를 열어 치틀 국장의 증언을 청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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