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전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이 1인당 평균 소비한 닭고기는 26마리에 달한다. 지난해 국내 닭 도축 마릿수는 10억1137만 마리에 수입 닭고기를 합쳐 인구수(약 5000만명)로 나누면 1인당 26마리를 먹은 것으로 추산된다는 것이다.
닭고기 소비량은 20년 만에 두 배가 늘었다. 지난해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을 무게로 따지면 정육(뼈를 제외한 고기) 기준으로 15.7㎏이다. 2003년 7.8㎏에서 20년 만에 두 배를 웃돌았다.
시기적으로는 여름철 닭고기 소비가 제일 많다. 특히 7월은 도축 마릿수가 1억 마리를 살짝 웃돌았다. 도축 마릿수가 가장 적은 2월과 비교하면 3000만 마리 더 많은 수치다.
한해 도축하는 닭 6마리 중 1마리는 크기가 작은 삼계(삼계탕용 닭)다. 초복과 중복 무렵 삼계탕을 많이 먹는 7월에는 삼계 비율이 특히 높다. 작년 7월 도축한 닭 1억 마리 가운데 약 3000만 마리가 삼계였다.
다만 한국의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많은 편은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닭고기 등 가금류 1인당 소비량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가금류 소비 추정량은 17.6㎏으로 세계 평균(14.6㎏)보다 많았다. 다만 1위인 미국(49.3㎏)이나 유럽연합(EU·23.1㎏)에는 한참 못 미쳤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무슬림 인구가 많은 국가가 닭고기 소비량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아시아에서 가장 닭고기를 많이 먹는 나라는 무슬림 인구가 다수인 말레이시아로 1인당 가금류 소비량은 47.4㎏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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