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한국에서의 5년 반을 마무리하며 팬들과 진한 이별을 나눴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은 비로 인해 노게임이 되었으나, LG 구단은 이 기회를 빌어 켈리와의 작별을 공식 발표했다. 켈리는 경기 중단 후 진행된 고별식에서 눈물을 흘리며 팬들과 동료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켈리는 “울지 않으려고 참았는데 세리머니가 시작되니까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며 “한국에서 지낸 5년 반이라는 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선수로서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기억되기를 바라며, 팀을 위해 희생한 최고의 팀 플레이어로 남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작년 한국시리즈 5차전을 꼽았다. 그는 “그 경기로 LG가 29년 만에 우승할 수 있었고 팬들도 우승팀의 팬이라는 타이틀을 가졌다. 영광이었고 특별했다”고 회상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켈리는 미국과 대만 등 여러 선택지를 검토 중이라며 여전히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켈리는 2019년부터 LG 트윈스에서 활약하며 구단 사상 최장 외국인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6시즌 동안 163경기에 출전해 989⅓이닝을 소화하며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특히 매 시즌 170이닝 안팎을 책임지며 꾸준한 이닝 이터로서 팀의 1선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2022년에는 16승을 거두며 21년 만에 LG 출신 다승왕에 올랐고, 2020년 5월부터 75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펼쳐 선발 투수의 모범을 보였다.
켈리는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1승 평균자책점 1.59로 활약하며 LG의 29년 만의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하지만 올해는 19경기에서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로 부진했고, 결국 LG는 켈리를 보내고 베네수엘라 출신 우완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영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켈리는 마지막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지낸 5년 반이라는 시간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며 떠나기 전 팬들과의 마지막 등판 기회를 가져 기쁘다고 전했다. 또한, 동료들과의 인사에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LG 선수로서의 순간은 끝났지만 계속 연락하며 친하게 지낼 것이라고 밝혔다.
켈리는 앞으로도 LG를 응원할 것이라며, 한국시리즈에 올라간다면 함께 경기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LG 트윈스와 팬들에게 특별한 존재로 남을 켈리의 앞날에 많은 이들이 응원을 보낸다.
사진 =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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