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부터 시작된 장마철 침수 피해로 상추 등 채소와 제철 과일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밥상 물가가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농가와 유통가에선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도깨비 장마’와 같은 계절적인 요인에 장마가 끝나면 농산물 가격이 본격적으로 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선 장마철 농산물 가격 오름세는 밥상 물가에 영향을 줄 정도로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산물 공급량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 밥상 물가 상승을 조기에 차단할 방침이다.
21일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적상추 소매가격은 100g에 2107원으로 1주일 만에 56.3% 올랐다. 이는 한 달 전의 891원보다 136.4% 비싸고, 1년 전보다 16.5% 높다.
2019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과 비교해도 48.5% 비싼 수준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상추는 가락시장 반입량의 절반 이상을 재배하는 충남 논산, 전북 익산에 침수가 발생하면서 이달 출하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채소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상추와 함께 대표적인 쌈채소인 깻잎은 100g에 2550원으로 1주일 전보다 17.3% 올랐다. 이는 1년 전보다 11.7%, 평년보다 31.6% 각각 오른 수준이다. 깻잎 가격은 가락시장 공급량의 절반을 생산하는 충남 금산 지역에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올랐다.
시금치는 100g에 1675원으로 1주일 전보다 17.5% 상승했다. 시금치도 평년보다 53.5%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풋고추는 100g에 1508원으로 1주일 전보다 12.3%, 1년 전보다 27.3% 각각 상승했다. 배추(한 포기·5092원)와 열무(1㎏·4404원)도 1년 전보다 각각 24.0%, 22.3% 올랐다.
일부 침수 피해를 본 과채류 가격도 1주일새 상승세를 보였다. 수박은 1개 2만1736원으로 1주일 전보다 3.5% 올랐다. 이는 평년보다 7.5% 오른 수준이다. 참외(10개·1만5241원)는 1주일 전보다 13.9% 올랐고, 평년보다 5.6% 비싸다. 토마토(1㎏·4799원)는 1주일 전보다 2.5%, 평년보다 14.1% 올랐다. 다만 수박과 참외, 토마토 가격은 1년 전보다는 각각 1.7%, 6.5%, 6.3%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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