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도형 기자] ‘김태호 is Challenging’. 대한민국 예능 판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인 김태호 PD가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20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에서는 ‘유튜브가 미디어 세계를 어떻게 바꿨는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가운데 ‘무한도전’을 연출한 김 PD가 출연했다.
지난 2014년 라디오 프로그램 ‘시선 집중’ 이후 다시 인터뷰이와 인터뷰어로서 마주한 두 사람. 어떤 이야기가 담길지 방송 전부터 관심이 쏠렸다.
손 앵커는 김 PD를 “TV 예능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MBC 퇴사자들이 나란히 앉아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조금 이상하다”며 웃어 보였다.
김 PD는 ‘무한도전’을 향한 개인 생각을 밝혔다. ‘무한도전’을 떠올리며 “많은 시간 공들여서 만든 프로그램이다. 칭찬과 이야기는 좋다. 지금은 그것을 밑바탕으로 내 이야기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무한도전’이 자신의 삶에 큰 틀이기도 하지만 부담감이기도 하다. 프로그램 성공 후 마음 한구석에는 항상 ‘토요일 황금 시간대를 나만 즐겨도 되나’라는 감정이 들었다고.
자신 때문에 후배들이 기회를 가지지 못하는 것 같은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는 것이다.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MBC와 함께한 그가 퇴사를 결정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여기에 새로운 미디어 환경이 도전 의식을 자극했다. 유튜브를 중심으로 다양한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는 장이 그만큼 많아졌다.
이에 따르는 반작용 또한 존재한다. 경쟁이 이전보다 더욱 치열해진 것이다. 그가 최근 선보인 JTBC 예능 프로그램 ‘My name is 가브리엘'(이하 ‘가브리엘’)이 화려한 라인업에도 아쉬운 평가를 받는 배경이기도 하다.
화제성 거기에 시청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지난 19일 방송분은 0.9%(네이버 포털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가브리엘’ 론칭 이후 첫 0%대 시청률이었다.
그럼에도 김 PD는 시청률보다 더 중요한 것을 쫓겠다고 했다. “단시간에 1등 할 생각은 없었다. 이 시간대에 입점했다는 것만으로도 JTBC에서 저희를 신뢰하는 거로 생각한다”며 “중요한 건 (시청자들의) 끝 기억이다. 그것보고 달려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PD의 도전은 시작됐고,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그는 “얼음을 뚫고 나아가는 ‘쇄빙선’처럼 콘텐츠 바다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근 내놓는 신작마다 성적표에서는 아쉬움이 따른다. 하지만 수치가 전부는 아니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스포츠 스타들은 롤러코스터 같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어느 해에 자신의 최고 기록을 뛰어 넘는, 이른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곤 한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망망대해에 뛰어든 김 PD에게도 언젠가 그런 날이 오길. 꼭 좋은 성적표를 받지 않더라도 괜찮다. 시청자들은 그의 도전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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