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서진은 원하는 꿈을 다 이뤘다면서도 ‘행복하냐?’라는 질문에는 고개를 내저었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으로 마음은 심란한 상태였다.
20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박서진과 박효정 남매가 템플 스테이를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스님과 차담 시간을 가진 박서진은 “저는 꿈을 이뤘다고 생각하는데, 그다음에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꿈을 이뤄서 행복했다. 대중에게 박수를 받고 하고 싶은 노래를 불러서 행복한데, 점점 하다 보니까 내가 행복한지를 모르겠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에 스님은 “김연아 선수가 열심히 해서 금메달을 땄다. 행복하겠지만 그 성취감이 계속 가진 않는다”면서 “살아가면서 많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많이 도전해서 스스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자기 자신에게 휴식을 좀 주고, 생활 자체에서 여유를 갖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이후 숙소로 돌아온 박서진은 벽에 붙어 있는 ‘나에게 던지는 질문’을 보고 “기쁜 감정이든 슬픈 감정이든 혼자만 간직하려고 했지, 누구에게 표현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내가 언제 가장 솔직했는지 모르겠다”라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천천히 자신에게 질문을 건네기 시작한 박서진. 그는 ‘이루고 싶은 꿈 세 가지’를 묻는 질문에 “내 꿈은 모두 이뤘기 때문에 부모님의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는 것과 형이 장가가서 행복하게 사는 것, 동생은 취직해서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는 것”이라고 고백했다. 놀랍게도 그의 꿈은 본인의 꿈이 아닌, 가족에 관한 꿈들로 가득했던 것.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백지영은 “바람이 하나 있다면 박서진이 가족들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에 너무 짓눌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가족들이 행복해서 박서진이 행복하다면 너무 훌륭한 것 같다”라고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끝으로 박서진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면 누구에게 전하겠냐’라는 질문에는 “동생한테 말할 것 같다”면서 “‘나는 먼저 가니까 부모님 잘 챙기고, 영양제랑 당뇨약 잘 챙겨 드리라고. 또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보고 싶었던 형들 만나러 가는 거니까. 파이팅하고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그동안 고생했어, 효정아’ 이렇게 말할 것 같다”라고 뭉클한 속내를 전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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