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유혹’ 여주인공으로
엄청난 인기 끌었지만
아버지에게 혹평 받은 이청아
청춘 멜로 영화의 캔디형 캐릭터에서 우아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전문직 커리어우먼까지 폭 넓은 연기력을 보여주는 배우 이청아.
그의 아버지가 데뷔 47년 차 원로 연극배우라는 사실이 전해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2002년 당시 18세였던 이청아는 명동 한복판에서 길거리 캐스팅을 당하며 처음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그가 연기 활동을 시작한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바로 아버지였다.
이청아의 아버지는 1977년 데뷔한 연극배우 이승철로, 이청아는 아버지와 함께 대학로에 가고 극장에 가던 기억 덕분에 자연스럽게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청아는 지난 4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아버지는 집에서 대본을 외우고 공연을 하시니 저렇게 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며 연기를 시작할 당시의 가벼운 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승철은 딸의 연기 생활을 거세게 반대했다. 배우를 하기에는 딸의 조건이 좋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청아는 “‘배우를 하기에 좋은 조건이 하나도 없다’며 ‘이목구비도 작고 힘도 약해 보인다’고 하셨다”며 아버지의 말을 회상했다.
배우로서 자질이 없다는 아버지의 말에 큰 상처를 받은 이청아는 오히려 반항심이 생겨 오디션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나 ‘늑대의 유혹’이 엄청난 히트를 치면서 이청아에게는 수많은 출연 제의가 쏟아졌고, 기대감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이청아는 휴식기를 가져야 했다.
이승철은 당시 이청아를 떠올리며 “청아의 연기를 불편하게 본 적이 있다”면서 “마치 초보운전자가 도로에 나간 것 같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후 이청아는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하여 주연이 아닌 자리부터 차근차근 올라가며 자신만의 연기 경력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연기 못한다’는 소리에 힘입어 연기에 재미 들였던 이청아
한편 이청아는 신인 시절 자신을 자극했던 한 마디는 바로 “연기를 못한다”는 평가였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청아는 “연기 못한다는 소리를 너무 많이 들었다”면서 “한 번은 잘 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만 잘 한다는 소리를 듣고 관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이청아는 “그러면서 재미 들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제 어엿한 데뷔 22년차 배우가 된 이청아는 드라마 ‘셀러브리티’, ‘연인’, ‘하이드’ 등에 출연해 소름 돋는 연기력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아버지 이승철은 딸 이청아의 연기에 대하여 “딸의 화려한 모습보다는 지금의 자신감을 찾아가고 강점을 찾아가는 모습이 훨씬 보기 좋다”고 평했다.
또한 이청아의 연기를 불편하게 지켜보던 시절에도 딸의 연기를 보기 위해 직접 영화관에 찾아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이승철, 이청아 부녀의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아버지는 딸이 참 자랑스러우시겠네”, “아버지의 뒤를 잇다니 너무 감동적이다”, “이청아 연기 점점 늘어가는 게 보여서 좋음”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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