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의 핵심 선수인 로드리와 주장 알바로 모라타가 유럽축구연맹(UEFA)의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두 선수는 스페인 남단의 영국령 항구도시 지브롤터에 대해 “지브롤터는 스페인 땅”이라고 외쳐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BBC는 20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UEFA가 유로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 축하연에서 로드리와 모라타의 발언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브롤터축구협회(GFA)는 이번 주 초 UEFA에 공문을 보내 스페인의 유로 2024 우승 축하연에서 나온 정치적 구호에 대해 정식으로 항의했다.
지브롤터는 18세기부터 영국의 지배를 받아온 항구도시로, 스페인은 줄곧 지브롤터 반환을 요구해왔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나온 로드리와 모라타의 발언은 큰 논란을 일으켰다.
스페인은 유로 2024 결승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16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시벨레스 광장에서 열린 우승 축하연에서 로드리와 모라타는 수많은 자국 팬들 앞에서 멜로디에 맞춰 “지브롤터는 스페인 땅”이라고 외쳤다. 이에 군중들은 박자에 맞춰 제자리에서 뛰고 팔을 높게 들어 흔들며 이 구호를 함께 외쳤다. 무대 위 다른 선수들 역시 어깨동무하고 춤을 추며 이에 호응했다.
지브롤터축구협회는 “스페인 대표팀의 우승 축하연이 극도로 도발적이고 모욕적이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축구에서는 이런 행동을 용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지브롤터축구협회는 2013년 UEFA 정회원으로 가입한 바 있다.
UEFA는 현재 로드리와 모라타의 발언이 UEFA 규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정식 조사관을 파견했다. 이 사건은 스포츠와 정치가 얽힌 복잡한 문제로, UEFA의 최종 결정이 주목된다. 축구 팬들은 이번 사건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사진 =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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