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그룹 키스오브라이프가 데뷔 처음으로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가 하면, 음악방송 1위 기록까지 세우면서 또 다른 중소 엔터테인먼트의 기적을 만들고 있다.
지난 16일 키스오브라이프의 디지털 싱글 ‘스티키'(Sticky)는 미국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10위에 올랐다. 키스오브라이프가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10위권 내 성적을 만들어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스티키’는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서도 87위를 차지했다. 미국 지역을 제외한 글로벌 200 차트에서는 51위를 기록했다. 앞서 발매한 ‘마이다스 터치'(Midas Touch)의 기록을 깬 것으로, 키스오브라이프의 성장한 글로벌 영향력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국내 차트에서의 활약도 돋보인다.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 집계된 멜론 주간 차트에서 ‘스티키’는 15위에 올랐으며, 19일 기준 멜론 핫100 차트에서는 5위를 차지했다. 모두 지난 앨범의 곡이 거둔 성적보다 월등히 상승한 수치다.
키스오브라이프는 지난해 7월 5일 S2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한 4인조 걸그룹으로, 쥴리, 나띠, 벨, 하늘로 멤버가 구성되어 있다. ‘인공호흡’이라는 뜻을 지닌 키스오브라이프(KISS OF LIFE)라는 이름으로 K팝 신에 새 숨을 불어넣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가요계에 발을 내디뎠다.
중소기획사인 S2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활동을 시작한 키스오브라이프는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와 탄탄한 라이브 실력을 선보이면서 대중들의 이목을 사로잡았고, 2023년 연말 시상식에서 보여준 무대들로 본격적으로 인기 궤도에 올라섰다. 이후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키스오브라이프는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 갔다.
지난 4월 발매된 싱글 1집 ‘마이다스 터치’는 키스오브라이프의 성장이 더욱 뚜렷한 앨범이었다.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 165위로 진입하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 이름을 올리는가 하면, 다양한 무대에서 팬들을 만나면서 가요계에서 입지를 넓혀갔다.
이후 지난 1일 디지털 싱글 ‘스티키’를 발표하면서 기존의 걸크러시한 매력에 청량함까지 더한 콘셉트로 변신한 키스오브라이프는 더욱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가 하면, 지난 9일 방송된 SBS M, SBS FiL ‘더 쇼’에서 처음으로 음악방송 1위에 차지하는 성적을 거뒀다.
키스오브라이프의 꾸준한 성장세는 이들의 탁월한 음악적 감각과 탄탄한 실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의견들이 많다. 특히 가수 심신의 딸로도 유명한 멤버 벨은 이미 다수 K팝 가수의 작곡에 참여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번 앨범에서도 직접 작곡에 참여하면서 키스오브라이프의 음악적 정체성을 키워나가고 있다.
리더 쥴리는 앞선 인터뷰에서 이러한 본인들의 강점에 대해 “해외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나오는 톤, 발성, 퍼포먼스를 녹여내서 충분히 저희 음악성에 대해서 남다른 느낌을 내려고 했다”라며 “퍼포먼스 부분에서도 해외 아티스트 영향을 받다 보니 그에 맞는 시도도 많이 하고 연구도 하면서 과감하게 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 가요 관계자도 “최근 아이돌 음악은 이지리스닝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퍼포먼스도 편안한 느낌 위주로 진행됐는데, 이 가운데 키스오브라이프는 높게 지르는 고음, 각 잡힌 퍼포먼스, 실력 등을 선보였고, 컨셉도 2000년대 초반을 연상케 하는 모습을 보여 대중에게 공감을 샀다”라고 이들을 평가했다.
이어 “특히 그들의 파워풀함은 이젠 볼 수 없는 씨스타를 떠올리게 만드는 등 확실한 캐릭터를 잡았다”라며 “앞으로 키스오브라이프가 목소리와 실력으로 승부하는 그룹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망했다.
탄탄한 실력을 기반으로 대세 걸그룹으로 성장하고 있는 키스오브라이프. 앞서 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데뷔 1년도 전에 빌보드 차트에서 큰 활약을 펼치면서 ‘중소 기획사의 기적’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던 것과 같이 키스오브라이프가 계속되는 성장세 속에서 또 다른 중소 기획사의 기적을 만들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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