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주 약세로 코스피가 2800선이 무너진 가운데 다음 주 미국 빅테크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증권가는 미국 빅테크와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주식시장에서도 선순환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목할만한 업종으로는 반도체, 기계, 조선, 방산, 원전이 꼽혔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89포인트(1.02%) 내린 2795.4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6.24포인트(0.76%) 오른 828.72에 마감했다.
지난 한 주 동안 코스피는 전주보다 61.54포인트(2.15%) 내리며 12거래일 만에 28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도 전주 대비 21.65포인트(2.55%) 하락했다.
차주 국내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강해진 기대감과 2분기 기업들의 실적 호조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이 제시한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밴드)는 2760~2880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대거 예정돼 있다”면서 “한국에서도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TSMC도 다음 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하는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한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부각되며 빅테크 기업들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중소형주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 호조로 증시에 반전이 있을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단기간 변동성이 지나치게 빠르게 높아졌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빅테크 실적 발표를 계기로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돼 선순환 흐름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반대로 트럼프 대선 후보의 정책 리스크로 관련주 변동성은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에서는 관세 등 미국 우선주의로 인한 관련주의 급락이 반복되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각각 1.41%, 2.88% 하락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선 후보의 대만의 방위비 분담 증액, 대중 반도체 제재, 미국 외 국가들의 반도체 장비에도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RR)를 적용하겠다는 소식 등이 반도체 관련주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연구원은 “트럼프 불확실성이 주식시장에 반영되고 있지만, 트럼프 후보의 공약 중 감세, 규제 완화 등 국내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요소도 상존한다”면서 “주식시장이 트럼프 정책을 꼼꼼히 재검토하면서 점차 변동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완화를 위해 확실한 실적이 필요하다”면서 “2분기 기업의 실적 호조 및 하반기 가이던스를 통해 주식시장의 우려가 경감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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